[종목이슈] 올해 593% 오른 이 종목, 더 오를까?
[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인공지능(AI) 기술 열풍이 의료진단 업계로 번지면서 투자자들이 관련 기업인 루닛에 주목하고 있다. 회사는 올 들어 500% 이상 주가가 급등했으며, 시가총액은 2조원을 넘어섰다.
증권가에서도 루닛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최근 주가 급등세는 다소 과하단 평가가 나온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루닛은 이날 오후 12시 40분 기준(16만8천800원) 올해 들어 485% 상승했다. 작년 7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해 지난 3월까지 박스권에 머물러있던 루닛 주가는 4월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두 달 만에 290.74%가 올랐다. 최근에는 20만원까지 주가가 치솟아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신고가 기준 연초 대비 상승률은 593%다.
루닛의 가파른 상승세는 AI 등 디지털 기술이 의료시장에서 힘을 발휘할 것이란 전망 덕분이다. 회사는 AI를 기반으로 영상을 판독해 암 등 각종 질환을 진단하는 제품을 생산·판매한다. 특히 딥러닝 기술로 인간의 시각적 한계를 보완하는 판독 보조 솔루션을 개발해 상용화했다.
여기에 일본 후지필름과 개발해 판매하는 'CXR-AID'가 일본 건강보험 급여 가산 대상으로 공식 인증받았다는 소식도 최근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CXR-AID는 AI 기반 엑스레이(X-ray) 분석 시스템이다. 루닛은 앞서 후지필름과 파트너십을 맺고 일본 내 루닛 인사이트 독점판매 계약을 맺었다.
또한 미국에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암 정복 프로젝트 '캔서 문샷'의 협력체인 '캔서X'의 유일한 한국 기업으로 포함됐다. 캔서X에는 글로벌 제약사 다케다제약, 아스트라제네카, 제넨텍 등 92개사가 합류돼 있다.
스웨덴 최대 사립병원 세인트 고란 병원이 유럽 내 이중 판독 규제에 대해 예외 적용을 받아 1명의 영상전문의가 처음 판독한 뒤 루닛인사이트MMG를 두 번째 판독기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도 호재가 됐다. 이는 처음으로 'AI가 의사를 대체할 독립적인 판독기'로서 해석하는 역할을 맡았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 더불어 유럽 내 이중 판독 규정 제정 타임라인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돼 루닛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증권가에서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루닛의 주가가 앞으로 더 상승할 것이라 보고 있다. 글로벌 의료 AI 시장 규모 확대 등의 긍정적인 전망과 미국, 유럽 등에서 매출이 확대될 것이라 기대하는 분위기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내 AI 가산 수가 인증 기업에 루닛인사이트 CXR이 등록됨에 따라 일본 흉부 X-ray 시장 침투율을 상향했으며 유럽 유방암 진단 시 더블리딩 관련 라이드라인 제정 타임라인 변경으로 루닛인사이트의 2027년 예상 매출액은 약 799억원에서 1천91억원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해외 매출 대부분은 후지필름을 통해서 발생하며 일본, 동남아·남미 매출 비중이 높다"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GE헬스케어, 필립스 등 의료 장비 솔루션이 포함돼 판매될 것으로 예상돼 미국과 유럽 등에서의 매출 확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의 급등세가 기업 성장 기대감보다는 과열에 가깝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직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회사의 시가총액이 2조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증시 테마인 AI를 업은 상승세라는 우려도 있다.
무엇보다도 루닛의 주가 급등은 개인 투자자들의 강한 순매수세로 형성됐다.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한 4월 초부터 지난 28일까지 기관은 787억원을, 외국인 투자자는 루닛을 395억원을 팔아치운 반면 개인 투자자는 홀로 1천937억원을 사들였다.
루닛의 흑자전환도 단기간 내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루닛의 2분기 예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5.86% 상승한 89억원, 영업손실은 59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2025년이 돼야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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