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회사가 車도 열일하니…10년만에 수주잔고 100조 넘봐
누적 수주잔고 80조원대
연말 100조 돌파 전망도
LG전자 VS사업본부는 지난 28일부터 이틀간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도전의 10년, 함께 만들어가는 비전 2030’을 주제로 출범 10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고 29일 밝혔다.
행사에는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사장), 은석현 부사장(VS사업본부장)을 비롯해 임직원 3000여명이 참석했다.
LG전자는 지난 2013년 VS사업본부(옛 VC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자동차 부품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의 하나로 육성해왔다.
LG전자 VS사업본부는 지난 10년간의 투자와 사업 고도화를 위한 노력이 성과로 나타나며 지난해 매출 8조6496억 원, 영업이익 1696억 원을 달성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LG전자 전장사업의 누적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80조 원대를 기록했으며 지속 확대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연말 수주잔고가 100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LG전자의 전장사업은 크게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VS사업본부) ▲ 전기차 파워트레인(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 차량용 조명 시스템(ZKW) 등 3대 핵심 사업으로 나뉜다.
인포테인먼트는 탑승자에게 주행 관련 다양한 정보와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동시에 제공하는 등 특별한 고객경험을 전달하는 전기차의 주요 차별화 포인트다.
전기차 파워트레인의 경우 동력을 발생시키고 전달하는 구동모터, 인버터, 컨버터 등으로 구성돼 전기차의 심장 역할을 담당한다. 조명 시스템은 센서 등 다양한 전장부품을 통합한 지능형 차량 전면부의 핵심 부품이다.
이 중 VS사업본부가 담당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차량용 통신모듈인 텔레매틱스와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으로 구성돼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레티지 애널리틱스 자료를 기준으로 한 자체 추정치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1분기 글로벌 텔레매틱스 시장에서 점유율 22.4%로 1위를 지켰다.
AVN 시장에서도 2021년부터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은 “VS사업본부는 지난해 흑자 전환을 달성하는 등 건실한 사업구조를 갖추게 됐다”며 “앞으로 펼쳐질 전기차·자율주행차 시대를 이끄는 전장사업의 글로벌 리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LG전자는 기술력을 앞세워 독일 완성차 업체인 메르세데스-벤츠 AG에 플라스틱 올레드(P-OLED)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급하는 등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프랑스 르노그룹의 전기차 신모델 메간 E-테크(Tech)에도 LG전자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주는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도전과 혁신을 이어 나가자”고 밝혔다.
한편 이번 기념행사에는 현대자동차, 제너럴모터스(GM), 르노 등 VS사업본부의 고객인 주요 완성차 업체도 축하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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