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IAEA 사무총장 방한 타진 중…정치적 행보 아냐"

핵심요약

그로시 IAEA 사무총장, 다음달 일본 이어 한국 방문 가능성
정부 "그로시 사무총장 방한 요청한 적 있다…일정 조율"
요미우리 신문 '정치적 행보' 해석…우리 정부는 선긋기

연합뉴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다음달 4일 일본을 방문해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최종 보고서를 전달할 것으로 관측된 가운데 우리 정부가 그로시 사무총장의 방한 일정을 타진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일일 브리핑에서 그로시 사무총장의 방한을 우리 정부가 요청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방한 의사를 타진한 적이 있다"며 "일전에 한번 한덕수 국무총리가 순방을 마치고 와서 내부에서 백브리핑할 때 한 총리가 직접 (그로시 사무총장의 방한을) 초청했다고 말씀을 드린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한을 타진한 이유에 대해 "높은 수준의 (오염수) 정화시설이 있다고 해도 이게 과연 앞으로 항구적으로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지 이게 가장 초미의 관심사"라며 "계속 모니터링하고 체크할건지 등 계속 저희가 IAEA에 요청 내지는 협의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전 요미우리 신문은 그로시 사무총장이 다음달 4일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게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에 관한 최종 보고서를 전달한 이후 한국과 뉴질랜드, 태평양 섬나라인 쿡 제도를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요미우리는 한국과 뉴질랜드에서 오염수 방류에 대한 거부감이 강하다면서 "한국에서는 야당이 국민의 불안을 부추기는 근거 없는 주장을 지속하며 '윤석열 정권을 흔드는 재료'로 이용하고 있다"며 "그로시 사무총장의 3개국 방문은 이런 측면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 해석대로 라면 그로시 사무총장의 방일, 방한 등 행보가 오염수 관련 과학적인 결과 공개를 넘어 특정 국가들을 설득하기 위한 일환으로 정치적 행보의 소지가 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박 차장은 "(정치적 행보와) 당연히 관계없는 것"이라며 국내적으로 국외적으로도 어떤 이슈가 나오면 다양한 해석들도 하시고 이렇게 하는데 혹시 팩트 인용이나 이런 것들을 의도적으로 또는 실수로 바꿨다면 그것을 바로 잡아달라고 요청한다든지 그것은 이해가 갑니다만 해석의 문제를 가지고 정부가 액션을 하는 것은 좀 많이 나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IAEA 사무총장이라면 (오염수 피해 우려 등) 그런 대상 국가들에 대해서 이 검증 결과에 대해서 설명도 하고 같이 이해하고, 또 앞으로 협력방안을 어떻게 갈지 이것을 논의하는 것은 극히 당연하다"며 "저는 오히려 안 오는 게 이상하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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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정주 기자 sagamor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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