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경남 미혼모 후원 단체, 아이들 얼굴 공개 '감성팔이식 홍보'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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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부모 가정의 아기가 한 살 돌을 맞아 돌잔치 상 앞에 앉아 해맑게 웃고 있다.
2019년 종이비행기는 미혼모 가정 및 조손 가정의 후원을 위한 행사를 열고 사연자들을 무대위에 소개하는 과정에서 상의 없이 아이의 신상을 공개하다가 이의제기를 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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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후 아이들 얼굴 공개 '다수'
2019년 행사서도 이의제기 받기도
[더팩트ㅣ창원=강보금 기자] 한부모 가정의 아기가 한 살 돌을 맞아 돌잔치 상 앞에 앉아 해맑게 웃고 있다. 아기 머리 위로는 아기의 엄마와 후원단체 회장의 손이 후원봉투를 맞들고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돌잔치 상에 놓인 케잌에 아기의 이름이 버젓이 나와 있고, 엄마의 얼굴은 가려져 있지만 아기의 얼굴은 그대로 노출돼 있다.
이는 현재 사단법인 '사랑나눔 종이비행기'(이하 종이비행기)가 운영하는 네이버 밴드에 있는 사진을 묘사한 것이다. 이 단체는 창원소외계층 및 미혼모, 미혼부 등을 후원하고 있다
또 다른 사진도 눈에 띈다. 미혼모와 아이들이 함께 물놀이를 간 사진이다. 어른들의 얼굴은 모두 모자이크 처리가 됐지만 아이들의 얼굴은 여과없이 노출됐다.
이러한 사진은 2022년 이후로 수두룩했다. 이 탓에 종이비행기 측이 아이들의 얼굴을 의도적으로 공개해 '감성팔이'식 홍보를 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종이비행기 밴드에 가입된 한 창원시민 이 모(43)씨는 "최근 몇 년 전부터 아이들의 얼굴이 주로 공개된 사진을 보고 아이의 인권은 보호되지 않을 뿐 아니라 아이 위주로 촬영한 사진은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한 것인지 저의가 의심된다"고 했다.
이에 종이비행기 김인엽 회장은 "현재 62가정을 후원하고 있는데 한부모 가정 아이들 중 22명 정도가 자립하면서 당당하게 자기 사진을 써도 된다고 했다"며 "그렇게 해서 우리가 그 덕분에 1년에 두 번씩 후원 행사 무대를 열고 거기서 150명 봉사자들이 와서 직접 오프라인에서 자기 어려움을 설명하고 그러면 한 사람당 50만 원씩 돈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친구들은 당당하게 얼굴을 내놓고 하는 데 36명 정도는 자기 얼굴도 내면 안 되고 직접 가서 (후원금 등) 갖다 주고 그렇게 한다"며 "어떤 사람은 내라고 하고 이런 부분도 있다 보니 짬뽕이 됐나 보다"고 얼굴이 공개된 아이들에 대한 해명을 내놓았다.
그럼에도 종이비행기 측에 대한 비판이 사그라들지 않는다.
종이비행기 복지사로 일했던 한 관계자는 "과거의 일들로 언론과 외부에서 질타를 받았음에도 종이비행기 회장은 아이들의 인권에 대한 감수성이 전혀 없다"라고 지적했다. 2019년 종이비행기는 미혼모 가정 및 조손 가정의 후원을 위한 행사를 열고 사연자들을 무대위에 소개하는 과정에서 상의 없이 아이의 신상을 공개하다가 이의제기를 당한 바 있다.
사회단체인 부산경남미래정책 정춘희 대표는 "아동의 얼굴이 노출되는 것은 인권 침해의 소지가 있다"면서 "과거에는 모든 아이들의 얼굴이 모자이크 됐는데 최근들어 아이들의 얼굴을 그대로 누구나 볼 수 있는 SNS 상에 올렸다는 것은 충분히 의심을 살 만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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