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외면' 이승엽 감독이 고개 떨구며 외면했다...'1할대 100만 달러 외인' 함께 할 수 있을까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오늘 한 번 보시죠"
이승엽 감독은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져있는 두산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를 끝까지 믿고 기회를 주고 있다. 하지만 이승엽 감독의 믿음이 좌절로 바뀌는 건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결국 이승엽 감독은 로하스를 외면한 채 고개를 떨구며 뒤돌아섰다.
로하스는 새 외국인 선수 상한액 100만 달러를 꽉 채우며 영입한 두산의 외국인 타자다. 하지만 타율 0.192 10홈런 33안타 27타점 OPS 0.678에 그치고 있다. 2군으로 내려가 퓨처스리그에서 재정비 시간을 가지고 올라왔지만, 별 소용이 없다. 최근 10경기 타율 0.877로 점점 더 추락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승엽 감독은 로하스에게 다시 한번 더 기회를 줬다. 로하스는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와의 경기에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4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했다.
상대 투수가 리그 최강 페디였다는 점을 생각하더라고 7회와 9회 득점 찬스에서의 타격은 실망스러웠다. NC 페디는 5회 1사까지 퍼펙트 투구로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페디가 마운드에 있을 때 두 타석을 제외하더라도 페디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7회와 9회에는 충분히 타점을 기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특히 7회 타석이 아쉬웠다. 로하스는 7회 강승호의 3루타로 두산이 1-2 추격을 시작한 좋은 분위기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최근 로하스의 타격감을 생각한다면 대타를 기용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승엽 감독은 믿음을 보여줬다. 꼭 안타가 아니더라도 장타력을 갖춘 로하스라면 깊숙한 외야플라이로 동점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로하스는 바뀐 투수 김영규의 145km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두산 입장에서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결국 이승엽 감독은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로하스를 외면한 채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동료들도 로하스의 타격에 실망한 표정이 역력했다.
그리고 9회 로하스에게 마지막 찬스가 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운이 없었다. 9회 1사 1.2루 찬스에서 이용찬을 상대로 안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2루수 김한별의 다이빙캐치에 잡히고 말았다. 결국 4타수 무안타로 경기를 마쳤고 시즌 타율은 0.196에서 0.192로 더 떨어졌다.
벼랑 끝에 몰린 로하스인데 3경기 연속 무안타다. 일각에서는 로하스를 더 이상 기다리지 말고 방출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두산은 언제까지 1할대 외국인 타자와 동행할 수 있을까.
[이승엽 감독이 외면한 로하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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