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교통소외지역 '광덕면 농촌택시' 시범운행

마중버스 대체한 농촌택시 호출해서 기존 버스노선으로 운행…시내버스 요금으로 택시 이용

천안시 제공

충남 천안시가 농촌택시 도입과 천안사랑카드 앱을 이용한 택시호출 서비스 등 시민을 위한 혁신 대중교통체계를 구축한다.

29일 천안시에 따르면 농촌 교통문화 향상을 위한 '광덕면 농촌택시'가 7월 1일부터 시행된다.

광덕면에서 운행 중인 기존 5개 지선노선의 마중버스를 대신해 1일 2대 격일로 4대의 농촌택시를 시범적으로 운행한다. 버스가 아닌 택시를 투입해 대중교통 노선을 운행하는 것은 천안시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641번 석지골 노선, 642번 광덕4리마을회관 노선, 660번 행정1리 노선, 661번 추모공원 노선, 662번 무학리종점 노선 등 5개 노선을 운행 중인 마중버스는 정해진 시간에 손님이 없어도 운행되면서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지난해 기준 660번의 경우 1일 이용객 수는 2명에 불과했으며 그나마 이용객수가 많은 641번 노선도 29명에 그쳤다. 

실제 마중버스는 이용해온 지역 주민들은 불편함이 많았다며 농촌택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광덕면 원덕2리 주민은 "기존 마중버스의 경우 지선과 간선 버스가 몇 분 차이로 운행되다 보니 버스를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젊은 사람들은 자가차량을 이용하면 되지만 노인들은 대중교통이 아니면 이동이 어렵기 때문에 이번 농촌택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농촌택시는 필요 시 호출에 의해 기존 버스노선을 운행하므로 운행 시간이 줄어들어 운영비를 절감하고, 주민들은 시내버스 요금으로 택시를 이용할 수 있어 더욱 편리하게 교통수단을 누릴 수 있게 됐다. 

특히 운영비의 경우 기존 마중버스 2대를 운영하는 연간 운영비는 2억 3500만 원 가량 투입되는 반면, 4대를 운영하는 농촌택시의 경우 1억 2천만 원의 운영비가 연간 소요되는 장점도 있다.

운행구역은 광덕면 일원 기존 지선노선에서 간선노선이며, 운행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다. 요금은 천안시 버스요금 체계로 운영된다.

시는 광덕면 시범사업의 효과가 좋을 경우, 앞으로 마중버스를 운영 중인 병천면과 풍세면으로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박상돈 천안시장이 29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농촌택시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인상준 기자

지난달 10일부터 시행된 천안사랑카드(지역화폐) 앱 택시 호출 서비스는 행복콜과 천안사랑카드 앱을 연계해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천안사랑카드 앱에서 바로 추가 앱 설치나 회원가입 없이 택시를 부를 수 있다.

기존 천안사랑카드 캐시백 추가 혜택도 그대로 제공하고 호출비, 중개비 등 이용 수수료가 없어 시민과 택시 사업자 모두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 시는 시민들의 다양한 택시 요금 결제 선택 폭을 확대하기 위해 자동결제는 물론, 직접결제 기능도 당초 7월 말경에 시행 예정이었으나 6월 23일부터 가능할 수 있도록 앞당겨 시행했다. 

시행일인 5월 10부터 6월 10일까지 누적 앱 결제 콜 수는 3만4649건을 기록해 2020년 '행복콜 앱' 서비스 도입 후 7개월간의 콜 수인 3만5701건과 비슷하게 나타나 비교적 빠르게 시민 사이에서 정착한 것으로 평가됐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브리핑에서 "광덕면 농촌택시는 기존 버스노선을 버스가 아닌 택시로 운행하는 최초의 사례로, 천안시가 혁신적인 대중교통체계 구축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며 "천안시는 시민의 발인 시내버스와 택시 등 대중교통을 더욱 효율적으로 운영해 불편을 해소하고 교통복지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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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대전CBS 인상준 기자 sky0705i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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