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승으로 '항명 사태' 한숨 돌린 롯데…선수단은 냉소적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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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명 사태'로까지 번졌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내부 소요 사태가 최근 2연승으로 잠잠해지는 분위기다.
거듭된 부진으로 인해 분위기 쇄신 차원으로 지난 23일 김평호 주루·1군 코치를 2군으로 내리고 나경민 코치를 불러온 롯데는 26일 "항명 파동으로 다수의 코치를 교체할 예정"이라는 언론 보도 이후 쑥대밭이 됐다.
야구계 안팎에서는 이번 롯데의 항명 사태 본질이 성적에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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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항명 사태'로까지 번졌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내부 소요 사태가 최근 2연승으로 잠잠해지는 분위기다.
6월 들어 8승 16패, 승률 0.333으로 슬럼프에 빠진 롯데는 선두 경쟁에서 한참 멀어져 4위까지 순위가 내려갔다.
거듭된 부진으로 인해 분위기 쇄신 차원으로 지난 23일 김평호 주루·1군 코치를 2군으로 내리고 나경민 코치를 불러온 롯데는 26일 "항명 파동으로 다수의 코치를 교체할 예정"이라는 언론 보도 이후 쑥대밭이 됐다.
곧바로 롯데 구단은 1군 수석을 박흥식 코치에서 이종운 퓨처스 감독으로 교체했고, 배영수 메인 투수코치를 퓨처스(2군) 총괄 코치로 보내고 김현욱 코치에게 그 자리를 맡기기로 했다.
코치진을 대폭 교체해 분위기를 바꾼 롯데는 27일과 28일 부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이틀 연속 역전승을 따내 일단 급한 불은 껐다.
승패 마진 적자로 돌아설 뻔한 위기에서 두 판을 이겨 35승 33패가 된 롯데는 여전히 4위를 지키고 있다.
'승리가 만병통치약'이라는 프로스포츠의 원리를 다시 한번 확인한 셈이다.
야구계 안팎에서는 이번 롯데의 항명 사태 본질이 성적에 있다고 말한다.
항명의 사전적 의미는 '명령에 따르지 않고 반항함'이다.
과거 감독이 제왕으로 군림하던 시절과는 다르게 수평적인 의사소통을 중시하는 최근 야구단의 분위기를 고려해보면, 항명이라는 개념이 등장한 것 자체가 어색하게 느껴진다.
롯데는 소통을 위해 프로야구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큰 노력을 기울이는 구단이다.
매일 경기에 앞서서 구단 대표이사부터 단장, 감독, 코치진이 참석한 회의를 열고, 이후 따로 코치진 회의를 진행한다.
볼 배합과 수비 위치 조정, 상대 투수 분석 등 선수가 참여하는 전력 분석 회의까지 포함하면 롯데 코치진들은 하루에도 몇 시간씩 의사소통한다.
4월과 5월에 고공 행진하던 성적이 6월 들어 추락하고, 이 과정에서 일부 코치가 책임을 전가하며 목소리를 높인 것이 이번 항명 사태의 본질이다.
부임 이후 서로 소통하는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힘썼던 이강훈 롯데 자이언츠 대표이사는 코치진 사이에서 벌어진 일을 보고받고 코치진 대폭 변경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코치진끼리 의견이 충돌하는 건 어느 구단에나 벌어지는 일이다.
이번에 롯데처럼 수면 위로 드러나는 일이 많지는 않아도, 목소리를 높이는 일이 일상이다.
이를 조정하는 게 감독의 역할이다.
이번 사태는 성적이 떨어지니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는 방증이다.
더 큰 문제는 팀 성적 추락을 기회로 여기는 구단 내부의 분위기다.
구단 내부인이 아니고서야 알 수 없는 이야기가 인터넷 야구 커뮤니티에 진실과 거짓을 섞어서 올라오고, 일부 구단 직원에 대한 부당한 비방이 난무한다.
2014년 롯데의 폐쇄회로(CC)TV 사찰 파동으로부터 9년이나 지났지만, 그때와 달라진 게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은 성적 하락과 내부 소요 사태까지 이중고와 싸운다.
롯데의 과거 분위기를 알고 있는 베테랑 선수는 '또 시작했다'는 냉소적인 반응이고, 젊은 선수들은 불안한 눈으로 바라본다.
한 선수는 "대부분 선수는 외부에서 나오는 구단 내부에 대한 여러 말에 관해 관심이 없다. 결국 우리가 야구를 못해서 생긴 일이지만,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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