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TV CHOSUN, ART CHOSUN '아트 Pick 30'-3]단색화 거장 '묘법 화가' 박서보
7월12일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서 개막
국내 최초 미디어 연합 전시 ‘Art Pick(아트픽) 30’전이 오는 7월12일 오후 3시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에서 개막한다. 뉴시스와 TV CHOSUN, ART CHOSUN이 공동 주최해 현대미술가 30인을 선정해 한자리에 모은 이 전시는 국내 최대 민간통신사와 국내 최고 종합편성채널이 선정한 작가들이라는데 의미가 있다. 참여 작가와 작업세계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내 전부를 걸고 그림과 싸우는 거지요.”
묘법의 화가 박서보(91)화백은 '단색화 거장'으로 불린다. 한국 미술의 위상에 세계에 알린 'K아트 선구자'로 그의 그림 열정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박서보 '묘법(描法·Ecriture)'연작은 1970년대 초 시작됐다. 화면에 물감을 바르고 연필로 수없이 선을 그은 '연필 묘법'이 이어지고 있다. 그림값도 치솟았고, 2007년작 '묘법'은 올해 처음 4억대를 돌파했다.
둘째 아들이 스승이다. "어느날 아들이 노트 네모칸 밖으로 글씨가 삐져 나가자 화가 나서 빗금을 막 그리더라고요. 그걸 옆에서 보고 '저게 체념이다'고 생각했죠.""아들이 하던 짓을 그림으로 흉내내 수없이 반복하니까 '연필 묘법'이 됐다"는 박 화백의 그림은 초기에는 사이 톰블리(Cy Twombly 1928~2011)의 그림과 비견됐지만, '산 자의 그림'은 생명력이 강했다. 사이 톰블리가 즉흥적인 에너지로 그려냈다면, 박서보는 깊은 내공의 볼수록 명상적인 그림이라는 평가를 획득했다.지난 2014년 단색화가 세계미술시장에 진입했을때 박 화백의 당당함은 하늘을 찔렀다.
서양인들이 박 화백에 “한국의 피카소 같다”고 하자 “나는 피카소가 아니라 박카소다!”라고 맞받아친 일화는 유명하다.1970년대 초기(연필) 묘법, 1980년대 중기 묘법, 2000년대 이후의 후기(색채) 묘법으로 구분된다. 연필 묘법이 반복되는 행위를 통해 자신을 비우고 수신하는 과정에 중점을 두었다면, 색채 묘법은 손의 흔적을 강조하는 대신 일정한 간격의 고랑으로 형태를 만들고 풍성한 색감을 강조하여 자연과의 합일을 추구하는 작가의 대표 연작으로 자리매김했다.
"나는 그림 그리기가 수행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색칠과 선 긋기를 반복하는 것이지요. 그렇게 해서 만들어내는 깊은 맛은 서양인들이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것이에요. 누구도 따라 못 할 밀도감을 담으려고 지금도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2021년 국제갤러리서 색채 묘법 전시 인터뷰중)
지난 3월 폐암 3기 판정을 받았다고 밝혀 미술인들의 안타까움이 이어지고 있지만 그는 당당한 모습을 전했다. "안부 전화하지 마라. 나는 캔버스에 한 줄이라도 더 긋고 싶다"며 “사는 것은 충분했는데, 아직 그리고 싶은 것들이 남았다. 그 시간만큼은 알뜰하게 살아보련다”며 화가로서 생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 2월 세계 정상급 갤러리인 화이트 큐브(White Cube) 갤러리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개인전을 연데 이어 낭보가 전해졌다. 제주 서귀포시에 새로 문을 연 JW메리어트 호텔에 '박서보 미술관'을 건립하는 소식으로 지난 3월 암투병 중에도 기공식에 참석, 눈길을 끌었다. 특히 박서보 미술관은 세계적 건축가 페르난도 메니스(72)가 설계를 맡아 더욱 화제가 됐다.
박서보 화백은?
‘Art Pick(아트픽) 30’전 참여 작가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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