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총리 "일대일로 탈퇴해도 中과 관계유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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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에서 탈퇴하겠다는 뜻을 거듭 표명하며 의회에 협조를 요청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이날 의원들에게 "일대일로 사업에 참여하지 않고도 중국과 훌륭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며 "기어를 바꾸지 않고(중국과 관계를 유지하면서) 우리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을 찾는 것이 더 낫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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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도 참여해 진중하게 다뤄야할 문제" 협력 촉구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에서 탈퇴하겠다는 뜻을 거듭 표명하며 의회에 협조를 요청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이날 의원들에게 “일대일로 사업에 참여하지 않고도 중국과 훌륭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며 “기어를 바꾸지 않고(중국과 관계를 유지하면서) 우리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을 찾는 것이 더 낫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와 관련해) 진행 중인 평가가 있다. 이 문제는 진중하고 정중하게 다뤄져야 하며, 의회도 관여해야 한다”며 의회의 협조를 촉구했다.
이탈리아는 주요7개국(G7) 가운데 유일하게 일대일로에 참여하고 있다. 2019년 당시 주세페 콘테 전 총리가 중국과 에너지·항만·항공우주 등 분야의 협력 강화를 골자로 하는 일대일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가 5년 단위로 갱신되며, 이탈리아가 오는 12월 22일까지 갱신 여부와 관련해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5년 간 자동 갱신된다.
멜라니 총리는 미국과 안보협력을 강화하는 정책 기조에 따라 일대일로 탈퇴를 추진하고 있다. 서방 국가들과 중국 간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MOU를 유지하는 것은 외교·경제 안보적으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서방 국가들은 미국 주도로 반도체 등 첨단 산업 부문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중국의 접근을 차단하는 ‘디리스킹’(위험제거)을 추구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경우 지난 4월 430억유로의 보조금 및 투자를 통해 역내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는 내용의 ‘반도체법’(Chips Act) 시행에 합의했다.
이탈리아 자체적으로도 핵심 산업인 자동차 부문이 해외 반도체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대만과의 반도체 동맹을 강화할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또한 멜라니 총재 개인적으로도 반중 성향이 강하다. 그는 일대일로 참여는 “(전임 정부의) 큰 실수”였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달 일본 히로시마에서 개최된 G7 정상회의에서도 이탈리아의 일대일로 탈퇴 문제가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방 국가들은 중국의 일대일로를 개발도상국을 겨냥한 ‘부채의 덫’(Debt Trap)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하지만 일대일로 탈퇴시 중국의 보복 조치에 대한 우려로 이탈리아 내부적으로 적지 않은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은 유럽연합(EU)을 제외하고 미국 다음으로 큰 교역 상대국이다. 명품 시장에선 대중 의존도가 막대하다. 이에 연립여당 안에서도 일대일로에 계속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유럽을 위협하는) 러시아에 대해 중국이 지원을 지속하고 있어 이탈리아가 곤경에 처했다”고 설명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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