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주식 180배 부풀려 판매…리딩방 사기 조직 일당 검거

조민정 2023. 6. 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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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리딩방을 운영하면서 비상장주식이 곧 상장된다고 속여 약 195억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조직적으로 투자사기를 벌인 일당 23명을 범죄단체조직, 특정경제범죄법 위반, 자본시장법위반 등 혐의로 검거하고, 그 중 4명을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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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경찰서, 23명 검거…이 중 4명 구속
리딩방 회원제 개인정보 이용해 접근
100원→1만8000원 판매…피해액 195억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주식 리딩방을 운영하면서 비상장주식이 곧 상장된다고 속여 약 195억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허위 투자자문업체를 운영한 일당이 운영한 유령업체 ‘B 홀딩스’의 조직도.(사진=마포경찰서 제공)
서울 마포경찰서는 조직적으로 투자사기를 벌인 일당 23명을 범죄단체조직, 특정경제범죄법 위반, 자본시장법위반 등 혐의로 검거하고, 그 중 4명을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일당은 2021년 8월부터 투자전문가를 사칭한 총책 A씨가 운영한 주식리딩방에 회원제로 가입한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접근했다. 1주당 액면가 100원인 비상장주식을 고수익 투자상품으로 속인 이들은 1만 8000원에 판매하는 등 최대 1800배까지 금액을 부풀린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는 756명으로 피해액은 약 195억원에 달한다.

A씨 등은 ‘B 홀딩스’라는 유령업체 이름을 사용해 서울 도봉구와 경기 부천 등에 본사 및 각 지사를 차려 조직을 갖췄다. 본사에서 기업 IR 정보와 피해자들의 개인정보를 받은 각 지사는 범죄수익의 25%를 받는 등 역할을 구분해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가명을 사용해 해외 기반 메신저인 텔레그램과 대포폰으로 피해자들과 연락하며 경찰 수사를 피하려는 정황도 드러났다. 대포통장을 통해 비상장주식 판매대금을 입금받기도 했다.

허위 투자자문업체를 운영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각 지사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대포폰 65대, 컴퓨터 하드디스크 24개, 차량의 트렁크에서 1억여 원 상당의 현금을 압수했다. 현재 일부 범죄수익 7억원에 대해 기소 전 몰수보전을 조치했고, 총책 A씨 등 나머지 공범을 쫓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되지 않은 조직원들이 최근까지 피해자들의 명단이 포함된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투자자문업체의 ‘손실보상팀’으로 가장해 가상자산 투자를 유도하는 등 추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조직적 범행으로 서민 경제를 침해하는 사기 범행에 대해 엄정 수사해 민생 경제 안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민정 (jj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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