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사고 났어" 번호사칭 보이스피싱 이제 안통한다

과기정통부, 7월부터 국제전화 수신 시 음성으로 안내
도용된 국내 번호가 로밍 형태로 수신되는 호 자동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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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국제전화입니다."

다음달부터 국제전화 수신 시 통화 연결음에 이같은 안내 멘트가 나온다. 동시에 스마트폰 화면에 국제전화라는 표시가 뜨게 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와 손잡고 7월부터 새로운 국제전화 보이스피싱 범죄 예방 조치를 시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 발표한 '보이스피싱 통신분야 대책'의 후속조치다. 보이스피싱 조직이 중국 등에 해외 콜센터를 설치한 후 범죄 추적과 수사 등이 어려운 국제전화를 악용해 진행하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개발했다.

이통3사는 다음달부터 국제전화가 걸려오는 경우 단말기 화면에 '국제전화(한글)' 안내뿐만 아니라 동시에 통화 연결 시 수신자에게 "국제전화입니다" 또는 "해외에서 걸려온 전화입니다" 라는 음성 안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알뜰폰 사용자도 동일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서울=뉴시스] 과기정통부가 도용된 국내 번호가 로밍 형태로 수신되는 호를 자동으로 차단한다. (사진=과기정통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또 범죄조직이 국내 이용자의 전화번호를 도용해 해외 로밍 형태로 전화번호를 거짓 표시하고 가족을 사칭하는 등 보이스피싱에 악용하는 사례도 막는다. 이를 위해 국내에 있는 것이 명확한 경우 해당 번호의 정상로밍 여부 등을 확인한 후 국제전화 수신을 차단할 계획이다.

다만 이 서비스는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자사 통신사 간 이용자에게 우선 제공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융복합 기술과 새로운 서비스를 악용해 이동통신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 수법이 더욱 교묘화·정교화되고 있다"며 "과기정통부는 스마트폰이 일상화된 디지털 시대에 통신서비스를 악용한 보이스피싱 범죄 근절을 위해 이통사, 제조사, 관련 부처 등과 협력해 기술개발, 제도 마련 등 다양한 정책들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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