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축인간 될 수 있나? 적고 있으니 말 잘해야"…면접관 질문 논란

[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벤처캐피탈 홍보 등 업무를 수행하는 한 협회의 면접장에서 면접관이 '사축인간이 될 수 있냐'는 질문을 던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8일 JTBC에 따르면 A씨는 같은 달 7일 해당 협회 최종면접을 실시했다.

한 회사 면접장에서 지원자가 '사축인간도 될 수 있나'라는 질문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면접은 A씨를 포함한 지원자 2명과 면접관 5명이 마주보고 앉은 채로 진행됐다.

A씨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주말 근무와 야근을 할 수 있냐 물어보셔서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랬더니 '사축인간'도 될 수 있냐고 물어보시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해당 면접관이 '일본에서 유행한 단어로 회사와 가축을 합친 단어'라고 설명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제가 사축까지는 될 수 없겠다'고 말하니 면접관이 '지금 적고 있으니까 말을 제대로 해야 된다'고 얘기를 하셨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한 회사 면접장에서 지원자가 '사축인간도 될 수 있나'라는 질문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JTBC 보도화면 캡처]

면접을 마친 A씨는 이틀 뒤 협회로부터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그는 "인격적으로 존중을 받지 못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인간을 가축에 빗대는 것 자체가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A씨는 또 해당 매체에 다른 지원자들과 대화를 나눈 채팅방 내역도 공개했다. 해당 채팅방에서는 다른 지원자들 역시 이 같은 질문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협회 측은 JTBC에 "사축인간이 아니라 워라밸을 챙겨야 한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이다. 질문이 아닌 조언을 한 것"이라며 "취지와 다르게 지원자가 기분이 상했다면 사과하겠다"고 해명했다.

최혜인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채용 여부가 결정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면접관이 '사축인간'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 아무래도 (지원자가) 더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논란이 생기자 국가인권위원회는 해당 협회 측에 해명자료를 요구한 상태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