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교대제 개선사업 전면 확대…1년9개월 앞당겨

7개 근무방식 도입 시범사업…간호사 68% 만족
병동당 1.5명 인력지원, 인건비 기준단가 현실화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가운데)이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을 방문, 현장 간호사들과의 간담회 후 기념 촬영을 하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 2023.4.20/뉴스1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보건복지부는 지난 4월 25일 발표한 '간호인력 지원 종합대책' 후속 조치로 간호사 교대제 개선사업을 1년 9개월 앞당겨 전면 확대한다고 29일 밝혔다. 당초 이 사업은 2025년 4월까지 3년간 시범사업 형태로 이뤄질 예정이었다.

병원 일반병동 간호사의 약 82%는 3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 빈번하게 바뀌는 교대 근무표로 인해 간호사들은 일과 삶의 양립이 곤란해 삶의 질이 낮다. 병동 간호사의 91%는 불안한 수면을 호소하는 등 건강이 나빠져 결국 이직한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간호사의 일과 삶의 균형 확보를 위해 다양한 근무형태 도입을 지원하는 교대제 개선 시범사업을 지난해 4월부터 진행해왔다. 현재 상급종합병원 35개, 종합병원 23개, 병원 2개 등 총 60곳이 참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삼성서울병원은 2020년부터 7개 근무방식을 도입해 간호사들이 특정 근무 시간대를 선택해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유연근무제를 도입했다. 그 결과 3교대 근무를 하는 간호사가 종전 59%에서 1% 수준으로 감소하고, 간호사의 67.8%가 본인의 근무 형태에 만족하는 성과가 나타났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을 방문, 현장 간호사들의 근무 여건 등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 2023.4.20/뉴스1

사업 참여 병원은 3교대 외에 △낮 또는 저녁 8시간 고정 근무제 △주중에 특정 시간대를 선택하여 낮 또는 저녁 8시간 근무를 하는 방식 △휴일 전담 근무방식 △야간 전담 근무방식 등 간호사 근무방식을 다양화해 간호사가 본인의 여건에 따라 근무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참여 병원에는 병가나 경조사 시 결원을 충당하는 '대체 간호사'를 2개 병동당 1명씩, 병동의 업무를 포괄적으로 지원하는 '병동추가간호사'를 1개 병동당 1명씩 각각 지원한다. 병동당 평균 1.5명의 인력을 지원(교육전담간호사 제외)해 시범사업 전보다 병동별로 약 6%의 간호인력이 늘어난다.

또한 신규간호사 임상 적응 제고 등을 위해 병상 규모별로 교육전담간호사 등을 최대 9명까지 지원하고 있다. 사업은 건강보험 재정을 활용한다. 이번 확대는 간호 현장 건의를 반영한 결과로 기존 사업 수행 병원에서 제기한 문제점을 반영해 일부 개선했다.

공모를 분기마다 정기적으로 시행하고, 기관별 참여 병동 개수 제한도 없앴다. 그동안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은 각 10개, 병원은 4개로 제한이 있었다. 지원하는 간호사의 인건비 기준단가를 현실화하며 정부 지원율도 기준단가에서 70%에서 80%(다만, 상급종합병원은 70%로 유지)로 올렸다.

개선된 내용을 토대로 다음달 3일부터 28일까지 참여기관 공모를 받는다. 방법과 절차는 복지부 홈페이지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간호정책지원부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 복지부는 이달부터 이 사업 효과성 평가를 하며 그 결과와 현장 의견 등을 기초로 내년에 법·제도화 방안을 마련한다.

박민수 제2차관은 "최근에 방문한 병원의 간호사 2명이 수년 전 사직을 심각하게 고민하다 해당 병원에서 유연근무제를 도입하면서 사직이 아닌 장기근속을 하고 있다"며 "유연근무제(교대제 개선사업)가 확산될 수 있도록 건의한 것을 계기로 시범사업을 조기에 전면 확대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차관은 "이를 통해 필수 의료인력인 간호사가 장기간 근속할 수 있도록 근무환경을 속도감 있게 개선하고, 나아가 국민들에게 더 나은 입원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