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전기차, 차대사람사고 비전기차보다 1.46배 많아
소음이 적은 전기차가 사람이나 자전거와 부딪치는 교통사고가 비전기차보다 1.46배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교통사고율도 비전기차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연간 주행거리가 비전기차보다 평균 5000㎞ 많은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보험개발원은 29일 낸 ‘전기차 자동차보험 가입 및 사고 특성’ 보고서에서 최근 5년간 교통사고 중 차대사람(차대자전거 포함)사고의 1만대당 발생건수가 전기차는 104건, 비전기차는 71건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운전자는 소음이 적고 급가속이 가능한 전기차 특성을 고려해 보행자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기차 등 저소음자동차는 2020년 7월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이 개정·시행되면서 시속 20㎞ 이하로 주행할 때 경고음을 내는 경고음발생장치를 설치해야 한다.
전체 교통사고율도 지난해 기준으로 전기차가 17.2%로 비전기차(15.0%)보다 높았다. 보고서는 연비가 좋은 전기차의 연간 주행거리(1만5000㎞)가 비전기차(1만㎞)보다 길어서 사고 건수도 많았다고 분석했다.
전기차의 자차담보 화재폭발 사고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29건으로 전기차 1만대당 0.78건이었다. 비전기차(0.90건)보다 사고발생률은 낮았지만 건당 손해액은 1306만원으로 비전기차(697만원)보다 1.87배 높았다.
평균 보험료는 전기차가 89만3000원으로 비전기차(70만7000원)보다 1.26배 비쌌다. 전기차 가격과 수리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게 영향을 미쳤다. 전기차 평균가는 4784만원, 비전기차는 2597만원이었다. 평균수리비도 전기차가 269만8000원으로 비전기차(192만4000원)보다 1.40배 높았다.
예컨대 40~44세 운전자가 연식 5년 이하의 개인중형승용차의 자동차보험을 인터넷(온라인)으로 가입할 때 전기차와 비전기차의 항목별 보험료를 비교하면 대인1, 대인2, 대물, 대손 등은 큰 차이가 없으나 자기차량손해(자차)는 35만4000원과 25만원으로 전기차가 1.42배 비쌌다.
지난해 개인용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전기승용차는 15만7000대였다. 전체의 0.9%로 전년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업무용·사업용 포함 전체 전기차 등록대수는 지난해 약 39만대였다.
개인용 전기차에서 외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5.8%로 전년보다 1.6%포인트 증가했다. 비전기차(1763만8000대) 중 외산차 비중은 14.0%였다.
지역별로는 경기도(22.5%) 전기차가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12.4%), 제주(10.7%), 대구(7.1%) 순이었다. 제주는 지역 전체 차량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6.5%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전기차 유치 정책과 일주도로가 200㎞ 미만이라는 지리적 특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연령별 자동차보험 가입자를 보면 전기차는 40~44세가 17.4%로 가장 많았다. 비전기차는 50~54세가 15.2%로 가장 비중이 커서 전기차 운전자가 상대적으로 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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