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온·오프라인서 사용 가능한 ‘디지털 유로화’ 추진

황혜진 기자 2023. 6. 29.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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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과 함께 세계 3대 경제권 중 하나인 유럽연합(EU)이 법정통화의 하나로 온·오프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유로화' 도입을 공식 추진하기로 했다.

EU는 디지털 유로화는 휴대전화만 있으면 누구나 손쉽게 물건을 사고팔 때 사용할 수 있는 가상화폐 격으로, 도입 시 또 다른 '법정 통화'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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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발행… ‘전자현금’ 성격

미국, 중국과 함께 세계 3대 경제권 중 하나인 유럽연합(EU)이 법정통화의 하나로 온·오프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유로화’ 도입을 공식 추진하기로 했다. 입법 절차를 고려하면 2027년쯤 도입될 전망으로, 휴대전화만 있으면 물건을 사고팔 수 있어 유로화 기반 거래의 편의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EU 집행위원회는 28일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지역에서 유럽중앙은행(ECB) 및 각 회원국 중앙은행이 발행하게 될 디지털 유로화의 법적 규제 사항을 담은 입법 초안을 발표했다. EU는 디지털 유로화는 휴대전화만 있으면 누구나 손쉽게 물건을 사고팔 때 사용할 수 있는 가상화폐 격으로, 도입 시 또 다른 ‘법정 통화’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가격 변동 폭이 들쭉날쭉한 비트코인 등 일반 암호자산과 달리 기존 유로화와 동일한 가치를 갖는 ‘전자 현금’ 성격을 띨 것이라고 덧붙였다. EU는 유럽의회, 이사회 간 협상 및 최종 승인 절차를 거쳐 디지털 유로화 입법안을 확정 지을 계획이다. 입법 절차가 마무리되면 ECB가 최종 발행 결정을 내릴 방침이며, 이르면 2027년쯤 도입될 것으로 외신은 예상했다. 디지털 유로화 발행·유통·결제 등을 위한 관련 인프라도 단계적으로 구축될 전망이다.

EU는 개인 정보 침해 우려를 반영해 “현금과 동일한 수준의 프라이버시를 보장하고 은행 계좌가 없는 사람을 포함한 모든 사람이 접근할 수 있는 디지털 화폐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대량 인출 사태(뱅크런)를 방지하기 위해 1인당 보유 상한선(3000유로)도 설정한다.

한편 EU 외에도 법정 디지털 화폐를 도입하는 나라는 늘고 있다.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선 이미 디지털 화폐가 거래되고 있고 중국도 2020년 디지털 위안화를 도입해 시범 사용 중이다. 유로화를 사용하지 않는 스웨덴도 디지털 법정 화폐인 E-크로나 도입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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