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프리고진 반란’ 이틀전 알고도 못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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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보 당국이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의 무장 반란 계획을 이틀 전에 파악하고 있었음에도 무장 반란 발생과 모스크바 진격을 막지 못했던 것으로 28일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지난 23일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무장 반란을 일으키기 최소 이틀 전 이러한 반란 계획 정보를 입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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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고진, 쇼이구 생포 계획’ 등
정보국 보고에도 군사조치 못해
용병후퇴 없었다면 점령 가능성
바그너 아프리카·중동 해외용병 사업
러, 장악하며 영향력 유지 사활
러시아 정보 당국이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의 무장 반란 계획을 이틀 전에 파악하고 있었음에도 무장 반란 발생과 모스크바 진격을 막지 못했던 것으로 28일 나타났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철권통치’ 체제에 심각한 결함이 있음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러시아 정부가 무장 반란 직후 아프리카·중동에 구축해둔 바그너그룹 사업 장악에 나서며 역내 러시아 영향력 이탈 방지에 사활을 걸기 시작했지만, 향후 지도부 통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지난 23일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무장 반란을 일으키기 최소 이틀 전 이러한 반란 계획 정보를 입수했다. 당시 프리고진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과 우크라이나 전쟁 총사령관인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이 우크라이나 국경 남부 지역을 방문하는 때를 노려 생포하려 했다고 한다. 빅토르 졸로토프 국가근위대 대장도 “프리고진 진영에서 22∼25일 사이 반란이 있을 수 있다는 구체적 정보가 유출됐다”고 말했다. 졸로토프 대장은 푸틴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를 올리는 핵심 측근 중 하나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프리고진의 반란을 알고도 진군을 막지 못했다. 실제 정부는 정보 입수 후 23일 프리고진에 대한 체포령과 대테러작전체제를 발령했지만, 프리고진이 수도 200㎞ 앞까지 진격하는 동안 별다른 군사적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 계획 유출을 알게 된 프리고진이 급하게 반란을 강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민간 용병 기업 하나 제압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프리고진의 계획이 유출되지 않았거나 프리고진이 자진 후퇴를 선택하지 않았다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웠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WSJ는 “푸틴의 권위가 어느 정도냐에 대한 의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이런 논란을 의식한 듯 바그너그룹 사업 흡수에 나서는 등 후속 조치에 들어간 상태다. 최근 러시아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시리아를 방문,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에게 “바그너그룹의 사업 관리 주체가 바뀔 것”임을 전달했다. 중앙아프리카·말리 등에도 같은 내용을 발신했다. 모두 바그너그룹의 주요 활동국이다. 러시아는 역내 영향력 재확인과 바그너그룹 돈줄 끊기 외에도 반란 계획에 동조한 의혹을 받는 세르게이 수로비킨 러시아 항공우주군 총사령관(대장)을 체포하는 등 내부 인사 숙청도 진행하고 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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