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멀미 줄고 속도 빠른’ 대형 쾌속 여객선…포항~울릉 항로에 다음달 신규 취항

김현수 기자 2023. 6. 29.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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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울릉 항로에 다음달 8일 운항하는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 대저페리 제공

경북 포항~울릉 항로에 기존 선박보다 8배 크고 더 빠른 대형 쾌속선이 다음달부터 운항을 시작한다.

경북도는 포항여객선터미널에서 포항~울릉 항로에 신규 취항하는 대형 쾌속 여객선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 출항식을 개최하고 다음달 8일부터 운항에 나선다고 29일 밝혔다.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3158t)는 길이 76.7m에 폭 20.6m인 대형 여객선이다. 최대 여객정원은 970명에 달하고 일반화물 25t을 실을 수 있다. 시험 운전에서는 화물 100t을 싣고 최대 시속 93㎞(50.2노트)를 기록했다. 이는 포항~울릉 직선거리 항로 217㎞를 약 2시간50분 만에 갈 수 있는 속도다.

이 배는 현재 포항~울릉 항로에 취항하는 중형급 썬라이즈호(388t)보다 약 8배 더 큰 크기다. 수심이 깊어 너울이 심한 동해의 경우 선박이 클수록 안정적 운항이 가능하다고 경북도는 설명했다.

익스프레스호는 좌석 앞뒤에 최대 1.5m 여유 공간을 둬 장시간 운항에 따른 피로도를 줄이도록 했다. 또 동해안의 높은 파도에 적합한 파랑 관통형 쌍동선으로 제작돼 뱃멀미도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쌍동선은 하나의 선체가 아닌 다수의 선체로 상부구조물을 지지하는 선박을 말한다.

객실은 이코노미석·비즈니스석·귀빈석 등으로 구성됐다. 환자실과 수유실, 편의점, 펫룸 등도 갖췄다.

울릉항로는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동해안의 특성상 연간 100일 넘게 결항할 정도로 교통상황이 열악했다. 하지만 2021년 9월 이후 대형여객선의 연이은 취항으로 결항 일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특히 겨울철에도 안정적인 운항이 가능해 울릉도는 사계절 여행이 가능한 관광지로 거듭났다. 지난해 울릉도 입도객은 46만여명으로 역대 최고치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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