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여담]한국의 베르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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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오페라 역사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의 해인 1948년 시작된다.
처음 공연된 오페라는 주세페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인데, 당시엔 '춘희'란 명칭으로 무대에 올려졌다.
양 단장은 "대한민국에서 공연된 첫 작품을 오페라 탄생 75주년 기념작으로 무대에 올려 감회가 남다르다"고 했다.
폐막작 '일 트로바토레'는 국립오페라단이 지난 22일부터 4일간 공연했는데 시대 배경을 중세에서 현대로 옮기고 무대도 미국 뉴욕 할렘가처럼 꾸며 뮤지컬 같은 느낌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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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오페라 역사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의 해인 1948년 시작된다. 처음 공연된 오페라는 주세페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인데, 당시엔 ‘춘희’란 명칭으로 무대에 올려졌다. 그해 서울에서 1월 16일부터 5일 동안 하루 두 차례씩 공연이 이뤄졌는데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연일 티켓이 매진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고 한다. 해방 후 모든 것이 부족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첫선을 보인 서양 오페라에 대한 관객의 반응은 폭발적이어서 4월 재공연이 이뤄졌을 정도다. 주인공 비올레타 역엔 소프라노 마금희·김자경, 알프레도 역엔 세브란스의전 출신 의사 테너 이인선이 캐스팅됐다. 당시 공연으로 김자경은 한국을 대표하는 소프라노로 자리매김하면서 성악계의 대모가 됐다. 이인선은 ‘춘희’ 대본 우리말 번역에서 기획·제작 역할까지 하면서 스타가 됐다.
한국의 베르디 사랑은 올해 오페라 페스티벌의 개막·폐막작이 모두 그의 오페라라는 데서 잘 드러난다. 개막작은 ‘라 트라비아타’로, 양수화 단장이 이끄는 글로리아오페라단이 5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했다. 양 단장은 “대한민국에서 공연된 첫 작품을 오페라 탄생 75주년 기념작으로 무대에 올려 감회가 남다르다”고 했다. 비올레타 역에 소프라노 홍혜란·김은경, 알프레도 역에 테너 신상근·최원휘가 열연했다. 폐막작 ‘일 트로바토레’는 국립오페라단이 지난 22일부터 4일간 공연했는데 시대 배경을 중세에서 현대로 옮기고 무대도 미국 뉴욕 할렘가처럼 꾸며 뮤지컬 같은 느낌을 줬다. 루나 백작 역에 바리톤 이동환·강주원, 레오노라 역에 소프라노 서선영, 만리코 역에 테너 국윤종·이범주가 출연했다.
올해 오페라 페스티벌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 글로리아오페라단과 국립오페라단은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의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였다. 1948년 처음 공연된 오페라가 세계정상급 수준으로 올라선 것은 뛰어난 성악가와 연주 오케스트라, 그리고 오페라단의 기획력 덕분이다. 페스티벌 기간 중 전해진 테너 김성호와 바리톤 김태한의 국제 콩쿠르 우승 소식도 K-오페라의 미래를 밝게 해준다. 이제 필요한 것은 오페라계를 키울 비즈니스 마인드와 75년 전 첫 공연 때와 같은 관객의 열정적인 참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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