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 속 경주 미탄사, 규모와 건물 배치 확인됐다

박세희 기자 2023. 6. 2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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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역사 기록으로만 전할 뿐 실존 여부는 알 수 없었던 경주 미탄사(味呑寺)의 규모와 구역, 건물 배치 등이 확인됐다.

29일 문화재청은 "2018년부터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의 하나로 보물 '경주 미탄사지 삼층석탑' 주변을 발굴 조사한 결과, 사찰구역과 (건물) 배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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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탄사지 삼층석탑 전경. 문화재청 제공

그간 역사 기록으로만 전할 뿐 실존 여부는 알 수 없었던 경주 미탄사(味呑寺)의 규모와 구역, 건물 배치 등이 확인됐다.

29일 문화재청은 "2018년부터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의 하나로 보물 ‘경주 미탄사지 삼층석탑’ 주변을 발굴 조사한 결과, 사찰구역과 (건물) 배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탄사는 그간 역사 기록에는 남아 있지만 실존 여부는 알 수 없었다. 고려 시대 승려인 일연(1206∼1289)이 1281년 편찬한 ‘삼국유사’에 ‘지금 황룡사 남쪽에 있는 미탄사’라는 기록이 있다.

2014년 문화재청 중요 폐사지 시·발굴조사 사업에서 ‘미탄(味呑)’명기와가 출토되면서 삼층석탑과 함께 사찰의 위치를 확인했고 2018년부터 본격적인 발굴 조사가 진행됐다.

조사 결과, ‘미탄사’는 8세기 후반 기존 황룡사지 남쪽 신라방 내 가옥에서 사찰로 전환돼 13세기까지 운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절의 규모는 세로 약 160m, 가로 약 75m, 면적으로 따지면 1만2000㎡에 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 삼층석탑과 금당지를 비롯한 여러 동의 부속 건물과 원지(園池·정원 안에 있는 연못), 담장, 우물, 배수로 등이 갖춰져 있었으며 사찰 영역은 삼층석탑과 금당으로 구성된 예불 공간, 승려들이 거주하는 승방과 부속 건물 등으로 구성된 생활공간, 그리고 원지 일원의 후원공간으로 나눠진 것으로 확인됐다.

미탄사는 귀족층이 죽은 사람의 명복을 빌기 위해 건립한 원찰(願刹)로 추정된다.

문화재청은 이번 조사를 통해 삼층석탑의 건립 시기도 구체적으로 확인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기존에는 나말여초(신라 말기∼고려 초기) 시기의 석탑으로 여겨졌으나, 아랫부분을 조사한 결과 8세기 후반에 건립됐음을 새롭게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경주시와 함께 오는 30일 오후 2시 발굴 조사 현장에서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통일신라시대 미탄사지 영역 구분도. 문화재청 제공

박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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