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6·25 참전·전사’ 70년만에 확인… “한국 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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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꼭 아버지의 유골이 있는 한국에 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전 당시 프랑스 군복을 입고 참전했다가 전사한 북아프리카 모로코 군인의 딸인 프테탐 엘 아스리(81)는 28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에서야 부친의 참전 사실을 알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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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군복 사진 덕에 알아
“죽기 전에 꼭 아버지의 유골이 있는 한국에 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전 당시 프랑스 군복을 입고 참전했다가 전사한 북아프리카 모로코 군인의 딸인 프테탐 엘 아스리(81)는 28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에서야 부친의 참전 사실을 알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처음으로 확인된 모로코 참전용사 유족인 아스리는 “4세 때 입대한 뒤 돌아오지 못한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고 한국 전쟁에 참전했다는 사실도 최근에 알았다”며 “70년도 더 지난 일을 잊지 않고 아버지와 나를 찾기 위해 노력해준 한국 정부가 정말 고맙다”고 밝혔다. 그는 “아버지가 외국 어딘가에서 돌아가셨을 것으로 추정만 했다”며 “이제라도 언제 어디서 돌아가셨는지 알게 돼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어렸을 때 아버지를 잃은 아스리는 14세에 시집을 간 뒤 모로코 수도 라바트에서 동쪽으로 150여㎞ 떨어진 메크네스 외곽에 거주하면서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공예품 등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모로코는 6·25전쟁 당시 프랑스의 식민지여서 병사들이 프랑스 대대 소속으로 참전했다. 이 때문에 참전한 모로코 병사들을 확인하는 것부터가 쉽지 않았다. 주모로코 한국 대사관은 10년간의 추적 끝에 지난해 9월 프랑스 군사기록원 자료를 통해 모하메드 벤 카두르 라스리 병장(실제 모로코 이름은 무흐 벤 카두르 엘 아스리·사진) 등 8명의 참전 사실을 확인했다. 라스리 병장은 1951년 3월 5일 1037고지 전투 중 왼쪽 허벅지에 총상을 입고 전사했으며, 유해는 부산 유엔 공원에 안장돼 있다. 이후 모로코 보훈처가 라스리 병장 등 참전용사 후손 찾기에 나서 몇 달간의 조사와 확인 끝에 딸인 아스리를 찾았다. 라스리 병장의 병적상 이름이 실제 이름과 달리 기재된 데다, 유족들이 거주지를 옮길 때 전입 신고를 하지 않아 소재 파악에 어려움을 겪었다. 아스리가 가지고 있던 부친의 유일한 유품인 군복 입은 사진 덕에 가족 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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