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6·25 참전·전사’ 70년만에 확인… “한국 가고 싶어요”

김현아 기자 2023. 6. 29. 11:3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죽기 전에 꼭 아버지의 유골이 있는 한국에 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전 당시 프랑스 군복을 입고 참전했다가 전사한 북아프리카 모로코 군인의 딸인 프테탐 엘 아스리(81)는 28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에서야 부친의 참전 사실을 알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모로코 참전용사 딸 아스리
빛바랜 군복 사진 덕에 알아

“죽기 전에 꼭 아버지의 유골이 있는 한국에 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전 당시 프랑스 군복을 입고 참전했다가 전사한 북아프리카 모로코 군인의 딸인 프테탐 엘 아스리(81)는 28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에서야 부친의 참전 사실을 알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처음으로 확인된 모로코 참전용사 유족인 아스리는 “4세 때 입대한 뒤 돌아오지 못한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고 한국 전쟁에 참전했다는 사실도 최근에 알았다”며 “70년도 더 지난 일을 잊지 않고 아버지와 나를 찾기 위해 노력해준 한국 정부가 정말 고맙다”고 밝혔다. 그는 “아버지가 외국 어딘가에서 돌아가셨을 것으로 추정만 했다”며 “이제라도 언제 어디서 돌아가셨는지 알게 돼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어렸을 때 아버지를 잃은 아스리는 14세에 시집을 간 뒤 모로코 수도 라바트에서 동쪽으로 150여㎞ 떨어진 메크네스 외곽에 거주하면서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공예품 등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모로코는 6·25전쟁 당시 프랑스의 식민지여서 병사들이 프랑스 대대 소속으로 참전했다. 이 때문에 참전한 모로코 병사들을 확인하는 것부터가 쉽지 않았다. 주모로코 한국 대사관은 10년간의 추적 끝에 지난해 9월 프랑스 군사기록원 자료를 통해 모하메드 벤 카두르 라스리 병장(실제 모로코 이름은 무흐 벤 카두르 엘 아스리·사진) 등 8명의 참전 사실을 확인했다. 라스리 병장은 1951년 3월 5일 1037고지 전투 중 왼쪽 허벅지에 총상을 입고 전사했으며, 유해는 부산 유엔 공원에 안장돼 있다. 이후 모로코 보훈처가 라스리 병장 등 참전용사 후손 찾기에 나서 몇 달간의 조사와 확인 끝에 딸인 아스리를 찾았다. 라스리 병장의 병적상 이름이 실제 이름과 달리 기재된 데다, 유족들이 거주지를 옮길 때 전입 신고를 하지 않아 소재 파악에 어려움을 겪었다. 아스리가 가지고 있던 부친의 유일한 유품인 군복 입은 사진 덕에 가족 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