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해역 해파리 급증···어민들 ‘한숨’
전북 해역에 보름달물해파리가 대량 출현하면서 긴급 제거 작업에 나섰다.
29일 전북도에 따르면 어민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해파리 대량 발생 해역인 전북 해역을 중심으로 어장 정화선 등 총 54척을 동원해 전날까지 198.37t의 해파리를 제거했다.
어민들은 해파리 때문에 조업을 포기하는 날이 많아지고 있다.
부안군의 한 어민은 “바다에 그물을 던져봤자 물고기 대신 해파리만 가득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며 “선원들이 그물에 달라붙은 해파리를 떼느라 시간이 걸리고 노력도 배로 들어 조업을 포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와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17일까지 전북 해역을 미리 살핀 결과 보름달물해파리가 성체 평균 100㎡당 46마리, 많게는 100㎡당 190마리까지 출현함에 따라 기존 주의단계 특보를 경계단계로 상향했다고 밝혔다. 경계 단계 발령기준은 100㎡당 성체 20마리다. 또 위기 특보 단계는 관심→ 주의→경계→심각 순이다.
전북도는 해역에 새만금 방조제 등 해파리 폴립(부착 유생)이 붙어있기 좋은 인공 구조물이 많고 수온이 상승하면서 먹이인 플랑크톤이 충분해져 해파리가 대량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북도는 ‘2023년 해파리 피해방지 종합대책’에 따라 새만금해양수산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시·군에 있는 어선 총 64척(군산 11, 김제 7, 고창 6, 부안 40)을 동원해 제거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해파리로 인한 어업피해 및 해수욕객의 쏘임 사고를 예방하고 해파리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행정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창효 선임기자 c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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