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FTX 부활 추진···미국 코인 개미들 보상 받나

FTX 홈페이지 갈무리

가상자산 거래소 FTX 국제 거래소가 영업을 재개할 가능성이 생기면서 천문학적인 고객 피해액에 대한 보상이 일부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 받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파산보호 신청 이후 이 회사를 넘겨받은 존 J. 레이 3세 최고경영자(CEO)는 WSJ에 “‘FTX.com’ 거래소의 재가동에 관심 있는 당사자들을 찾는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WSJ에 따르면 FTX는 조인트벤처(합병회사) 등의 형태로 FTX.com 거래소의 재가동을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투자자들과 초기 단계를 논의하고 있다.

현재 블록체인 기술기업인 ‘피겨’가 FTX 거래소 재가동 참여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을 가진 기업이나 투자자들은 이번 주 안에 의향서를 제출해야 한다.

다만 재가동 추진 대상은 FTX의 국제 거래소로 종전처럼 미국 거래소에 대해서는 영업을 재개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 출발하는 FTX의 거래소는 브랜드명을 바꿀 가능성이 크고, 새로 탄생하는 법인의 지분을 제공하는 식으로 현재 고객들에게 보상하는 문제 논의 중이다.

FTX가 운영을 재개한다면 기업 자산을 부분 매각하는 것보다는 채권자들에게 더 많은 돈을 돌려줄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FTX 자체 코인인 FTT는 거래소는 새 거래소가 부활할 경우 가치를 일부 회복할 수도 있다.

다만 WSJ에 따르면 FTX 기존 경영진이 유용한 수십억달러의 고객 자금을 복구하는 문제는 거래소 영업 재개의 암초로 작용할 수 있다.

FTX는 고객 자금을 돌려주기 위해 자산을 팔고 FTX 전 경영진들의 기부금과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천문학적인 유용금을 복구하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FTX는 기존 경영진이 110억달러의 고객 자금 중 90억달러(약 11조8000억원)를 빼돌려 현재 자산은 20억달러만 남아있다.

특히 최근 미국 연방당국이 다른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들을 상대로 잇따라 소송을 제기하는 등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분위기가 우호적이지 읽히지 않는 상황에서 FTX 재가동까지는 험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권정혁 기자 kjh0516@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