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침공'에 NYT와 WSJ 등 美 대형 언론사 손잡았다…"공동 대응"

김성식 기자 2023. 6. 2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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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이 고도화됨에 따라 기자의 역할이 위협 받고 기사 저작권이 침해되는 사례가 이어지자 미국 언론사들이 이에 공동 대응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미국 대형 언론사들이 AI 기술이 언론 업계에 미치는 악영향을 해결하기 위한 회의체 구성 작업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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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WSJ 등 6개 신문·잡지사, 회의체 구성 작업 착수
의제 및 참여 기업은 미정…콘텐츠 도용 문제 논의할 듯
미국 뉴욕시 소재 뉴욕타임스 본사 건물 2022.02.21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이 고도화됨에 따라 기자의 역할이 위협 받고 기사 저작권이 침해되는 사례가 이어지자 미국 언론사들이 이에 공동 대응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미국 대형 언론사들이 AI 기술이 언론 업계에 미치는 악영향을 해결하기 위한 회의체 구성 작업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뉴욕타임스(NYT), WSJ의 모회사 뉴스 코퍼레이션, 복스미디어, 콘데 나스트, 폴리티코·인사이더의 모회사 악셀 스프링거, 닷대시 매러디스의 모회사 IAC 등 6개 신문·잡지사가 회의체에 참여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구체적인 의제는 추후 결정될 예정이며 일부 기업은 아직 참여 의사를 표명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한 회의체 출범이 무산될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AI로부터 언론사 사업 모델을 보호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회사마다 생각하는 우선순위와 해결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미국 대형 언론사들이 의기투합하는 경우는 드문 일이다. 그만큼 생성형 AI 기술이 언론 업계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해 12월 출시돼 불과 두달 만에 월간 활성사용자수(MAU) 1억명을 돌파한 챗GPT가 최근 업계 전반에 위기의식을 불렀다.

업계는 챗GPT와 같은 AI 챗봇이 각종 데이터를 학습하는 과정에서 언론사가 작성한 기사를 무단으로 도용한다는 점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 로버트 톰슨 뉴스 코퍼레이션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5일 열린 세계뉴스미디어 총회 기조연설에서 AI로 인해 언론사의 지식재산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톰슨 CEO는 개발사들이 "언론사 콘텐츠를 무단으로 스크래핑해 AI 훈련에 활용하고 있다"며 "AI의 답변 내용은 사실상 기사 일부를 발췌한 것에 불과하지만 새롭게 합성돼 마치 별개의 콘텐츠인 것처럼 표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폭스 방송 설립자인 배리 딜러 IAC CEO도 지난 4월 업계 행사에서 AI 스크래핑과 관련해 엄중히 경고한 뒤 "언론사가 적극 나서서 개발사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해 저작물 사용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확실히 받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AI 챗봇을 활용한 검색이 증가함에 따라 사용자들이 온라인 기사에 접속할 필요가 없게 되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AI 챗봇이 사안과 관련된 기사를 종합해 줄글 형태로 요약 정리해 주기 때문이다. 자사 홈페이지 방문자수는 언론사 광고 수익과도 직결되는 문제라 민감할 수밖에 없다.

톰슨 CEO는 "AI가 생성한 콘텐츠로 인해 독자가 언론사 홈페이지에 발길을 끊으면 저널리즘을 치명적으로 훼손할 수 있다"며 "극심한 수익 압박과 불확실한 거시 경제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AI 기술이 업계에 대량 실업을 몰고 올 가능성도 거론된다. 실제로 유럽 최대 부수를 자랑하는 독일 타블로이드 신문 빌트는 지난 21일 편집인력 상당수를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대체하는 구조조정을 감행해 1억유로(약 14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하기로 했다. 정확한 감원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는 전체 인력의 20% 이상은 해고될 것으로 내다봤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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