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M이 사랑한 윤형근, 영국 헤이스팅스에서 전시연다
윤형근 화백의 헤이스팅스 컨템포러리 개인전은 1971년부터 2007년까지 제작된 작품 12점을 전시한다. 윤 화백은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수직의 선들이 주조를 이루는 청색(Blue) 작업을 다수 제작하여 스승이자 장인인 김환기 화백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독자적 예술 세계를 정립해 간다. 해가 갈수록 윤 화백의 작업에는 땅의 색인 다색(Umber) 이 부각되어, 1974년경 그는 두 색의 혼합 안료를 두어 개의 직립한 기둥으로 구조화한 ‘천지문 天地門 ’구도를 창안한다. 하늘과 땅 그리고 그사이 공간으로 3분 된 ‘천지문’ 미학에 대한 확신을 가진 윤 화백은 이후 더욱 단순한 구성과 기백 넘치는 형태로 작업을 발전시켜 마침내 현대적 조형성을 획득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윤 화백 40년 화업의 정수를 대변하기 위해 엄선되었으며, 특히 테이트 소장작 1점과 국립현대미술관 소장작 2점이 함께 선정되어 그 의미가 깊다.
윤형근 화백의 작업은 색면이 주는 독특한 정서적 효과로 인해 마크 로스코, 바넷 뉴먼 등의 컬러필드 페인팅과 흔히 비교되곤 하지만, 그 발상과 작품 구성 및 기법은 동양화법과 추사 김정희의 예술•인생관 등 한국의 사상과 문화유산에 단단한 뿌리를 두고 있다. 이번 전시와 연계하여 출판될 전시도록에는 김현숙 박사의 에세이 ‘윤형근의 우주 – 천지문(天地門)’(2023) 을 영문으로 수록하여 윤 화백 작업 세계의 바탕을 이루는 한국 전통 미감에 대한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다.
헤이스팅스 컨템포러리는 런던에서 남쪽으로 약 90km 떨어져 있는 해안 도시, 헤이스팅스의 락어노어 해변에 위치한다. 헤이스팅스의 상징적인 어업용 오두막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미술관은 다수의 건축상을 받은 건축물로서, 고즈넉한 해안 도시 속에서 영국 및 세계의 현대미술을 활발히 소개하고 있다. 현재 윤 화백의 개인전과 함께 영국 회화의 대가 레옹 코소프의 개인전도 함께 열리고 있다. 윤 화백의 이번 개인전은 한국국제교류재단 KF , 영국한인협회, PKM 갤러리와 런던의 사이먼리 갤러리가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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