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 문체부 2차관 깜짝 발탁…尹대통령, 장·차관급 15명 교체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통일부 장관에 김영호 성신여대 교수, 국민권익위원장에 김홍일 전 고검장 등 정무직 장관급 인사와 11개 부처의 차관 인선을 단행했다. 집권 2년차를 맞아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국민 체감을 강화하기 위해 참모진 등 국정 철학을 상대적으로 잘 이해하고 있는 인사들을 상당수 전진 배치했다.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는 '역도 영웅' 출신인 장미란 교수가 발탁됐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용산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장·차관 인선을 발표했다.
먼저 현역의원인 권영세 장관이 당으로 복귀할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는 김영호 성신여대 교수가 지명됐다. 김 실장은 "대통령실 통일비서관(이명박 정부)와 외교부 인권대사를 역임한 통일정책 분야 전문가"라며 "현재 통일부 통일미래기획위원장을 맡고 있어서 원칙 있는 대북정책, 일관성 있는 통일정책을 이끌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김영호 장관 지명자는 "원칙을 갖고 북핵문제를 해결하고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그런 기관을 구성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며 "자유민주주의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통일 방안을 만들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전현희 위원장이 임기 만료를 앞둔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에는 대검찰청 중수부장과 부산고검장을 역임한 김홍일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가 인선됐다. 김 실장은 "40년 가까이 검사와 변호사로 일하며 법이론에 해박하고 실무경험이 풍부한 정통 법조인"이라며 "강직한 성품과 합리적 리더십을 통해 부패방지기관으로서 권익위의 위상을 빠르게 정상화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김홍일 내정자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흔들리고 있는 권익위를 빨리 안정시키고 업무현안을 파악해서 부패방지와 국민권익 구제라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해서 신뢰받는 국가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상혁 전 위원장의 면직 처분으로 공석이 된 방송통신위원장에는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보가 사실상 내정됐으나 새 위원장의 임기가 8월부터 시작되는 점 등을 고려해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교체 대상으로 꾸준히 거론돼 온 산업통상자원부는 막판까지 검토가 이어졌으나 이번 인사에서는 제외됐다.
차관급은 기획재정부 등 11개 부처가 교체된다.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향을 잘 이해하고 있는 대통령실 참모들이 대거 차관급으로 기용됐다.
대통령실 김오진 관리비서관은 국토교통부 1차관으로, 백원국 국토교통비서관은 국토교통부 2차관으로, 박성훈 국정기획비서관은 해양수산부 차관으로, 임상준 국정과제비서관은 환경부 차관으로, 조성경 과학기술비서관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으로 각각 내정됐다. 참모인 김오진 비서관을 주택정책 등을 총괄하는 국토교통부 1차관으로 보낸 점은 부동산 정책의 전면적인 개편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기획재정부 2차관에는 김완섭 기재부 예산실장이, 고용노동부 차관에는 박근혜 정부에서 일했던 이성희 전 노동비서관(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이,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에는 오기웅 중기부 기조실장이 각각 인선됐다.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는 한훈 통계청장, 외교부 2차관에는 오영주 주베트남 대사, 통일부 차관에는 외교관 출신인 문승현 주태국대사가 내정됐다. 차관급인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원장에는 김채환 전 서울사이버대 전임교수가 인선됐다. 통일비서관에는 김수경 한신대 교수가 내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는 장미란 용인대 체육학과 교수가 발탁됐다. 장 교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역도 선수로서 여자 75㎏이상급에서 2004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 우리나라 역도 기록을 갈아치웠다. 2008년 국제역도연맹 올해의 선수 최우수 여자선수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적 역도 스타다.
이날 발표된 정무직 인선 대상자들은 7월3일자로 임명된다. 다만 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관련 절차를 밟은 뒤 임명될 수 있다. 이날 장·차관 인사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대규모 정무직 인사다. 장관급에서는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5세 입학' 논란 끝에 현 이주호 부총리로 교체된 게 그동안 유일했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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