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최대 대천해수욕장에서도 ‘침식’ 진행 중…정밀 조사 들어가
부산이나 동해안 지역의 해수욕장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는 해안 침식이 서해안 최대 해수욕장인 대천해수욕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충남도는 구체적인 원인을 조사한 뒤 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29일 충남도에 따르면 해양수산부가 2022년 실시한 연안 침식 실태조사 결과, 대천해수욕장 해빈(백사장)의 폭이 전년 대비 0.6m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해빈의 기울기도 0.5도 완만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해안 침식으로 인해 백사장이 줄어들었다는 얘기다.
충남도는 해수욕장 침식이 발생하는 이유를 크게 2가지로 보고 있다. 하나는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과 최근 잦아지고 있는 고파랑(높은 물결) 등 자연현상에 따른 침식이다. 다른 하나는 해안이나 인접 지역에 무분별하게 설치한 인공구조물의 영향으로 발생하는 침식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연안침식은 생태계를 파괴하는 것은 물론 휴식공간과 생활공간을 잠식하는 등 사회·경제적인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해수욕장의 해빈(백사장)은 해안의 자연환경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태풍이나 폭풍해일 등으로부터 연안을 보호해주는 방재의 기능이 있다.
충남도는 2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대천해수욕장 연안 침식의 구체적인 원인을 분석한 뒤 해결 방안을 찾기로 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자연적인 요인과 인공구조물 등 인위적인 요인에 의한 연안 침식의 영향을 정밀하게 분석할 예정”이라며 “모래의 이동 경로를 모니터링하고 모래의 퇴적지 등을 조사한 뒤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또 해안 침식 원인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대천2지구 연안정비사업 계획도 수립할 예정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이번 분석 결과를 토대로 현장 여건에 맞는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 등 서해에 있는 해수욕장의 해안침식은 부산이나 동해안 지역 해수욕장에 비하면 적은 편이다. 해양수산부가 해수욕장의 해안침식 정도를 A(양호), B(보통), C(우려), D(심각) 등 4단계로 구분하고 있는데 부산지역 해수욕장은 C와 D등급을 받은 해수욕장의 비율이 88.9%에 이르고, 강원·울산·경북 등 동해안 지역 해수욕장은 5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충남·경기·인천·전남 등 서해안 지역 해수욕장은 40% 아래로 상대적으로 해안침식이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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