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장관에 ‘뉴라이트 전향’ 김영호…권익위원장에 ‘檢 출신’ 김홍일 지명

이혜영 기자 2023. 6. 29. 11:2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실, 장·차관 인선 발표

(시사저널=이혜영 기자)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왼쪽)와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 내정자가 6월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의 장차관 인선발표 브리핑에 배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신임 통일부 장관에 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지명했다. 장관급인 국민권익위원장에는 고검장 출신 김홍일 변호사를 임명했다. 대통령실 비서관들이 대거 부처 차관으로 임명된 가운데 역도 선수 장미란이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 깜짝 발탁됐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에서 이같은 내용의 장·차관 인선을 발표했다. 

김 비서실장은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대통령실 통일비서관, 외교부 인권대사를 역임한 국제 정치·통일 정책 분야 전문가"라며 "통일부 통일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고 있어 원칙 있는 대북정책, 일관성 있는 통일 전략을 추진할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 2월부터 통일부 통일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윤석열 정부의 '신(新)통일미래구상'(가칭) 밑그림을 그려온 국제정치 전문가다.

경남 진주 출신으로 1982년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 미국에서 6·25 전쟁 연구로 국제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0년대 후반까지 사회과학 전문 출판사를 운영하는 등 대표적인 좌파 지식인으로 통했다. '불온 서적' 출판을 이유로 1987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10개월간 옥살이도 했다. 김 후보자는 미국 유학 이후 정치적 성향이 바뀐 것으로 전해진다. 유학 뒤 세종연구소 상임객원연구위원을 거쳐 1999년부터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2005년 뉴라이트 지식인 모임인 '뉴라이트싱크넷'의 운영위원장을 맡는 등 뉴라이트 계열 학자로 활동했고, 외교부와 국가보훈처, 통일부 등 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2011년 이명박 정부의 통일비서관으로 발탁됐고, 2012∼2013년엔 외교부 인권대사를 지냈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대북·통일정책, 외교·안보, 국제정치 등을 다뤄왔고 우파 매체 기고문을 통해 '김정은 정권 타도', '북한체제 파괴' 등 강경 입장을 밝혀왔다.  

2021년 9월12일 서울 광화문 윤석열 예비후보 국민캠프에서 열린 '정치공작 진상규명 특별위원회' 1차 회의에서 김홍일 위원장이 참석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홍일(67·사법연수원 15기) 신임 국민권익위원장은 대표적인 '강력·특수통 검사' 출신이다.

서울중앙지검 3차장 시절인 2007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도곡동 땅 차명보유와 BBK 의혹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2009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으로 발탁된 뒤 부산저축은행 비리 수사를 지휘했다. 당시 대검 중수2과장이 윤석열 대통령이었다.

지존파 납치·살해 사건, 영생교 신도 암매장 사건, 대구지하철 방화 사건, 박한상씨 존속 살해 사건, 제이유 그룹 로비 사건 등 굵직한 특수·강력사건을 맡아 수사했다. 

2013년 부산고검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나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로 활동했으며, 지난 대선 윤석열 캠프에서 정치공작 진상규명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대통령실은 김 내정자에 대해 "40년 가까이 검사 및 변호사로 활동했으며 법 이론에 해박하고 실무 경험이 풍부한 정통 법조인"이라며 "강직한 성품과 합리적 리더십을 통해 부패 방지 및 청렴 주관기관으로서 권익위 기능과 위상을 빠르게 정상화할 수 있는 책임자"라고 설명했다.

6월29일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에 내정된 장미란 용인대 교수 ⓒ 연합뉴스

대통령실 비서관 대거 차관으로…장미란 문체부 2차관

기획재정부 2차관에는 김완섭 현 기재부 예산실장이 발탁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에는 조성경 현 대통령실 과기비서관, 외교부 2차관에는 오영주 현 주베트남 대사, 통일부 차관에는 문승현 현 주태국대사가 임명됐다.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으로는 '역도 영웅' 장미란 용인대 체육학과 교수가 깜짝 발탁됐다.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엔 한훈 현 통계청장, 환경부 차관엔 임상준 현 대통령실 국정과제비서관, 고용노동부 차관엔 이성희 현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이 임명됐다.

국토교통부 1차관과 2차관으로는 김오진 현 대통령실 관리비서관, 백원국 국토교통비서관이 임명됐다. 해양수산부 차관은 박성훈 현 국정기획비서관,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은 오기웅 현 중기부 기획조정실장,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원장은 김채환 전 서울사이버대전임교수가 맡게 됐다.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