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고진 반란 계획 사전 유출…서두르다 결국 실패"

CBS노컷뉴스 임미현 기자 2023. 6. 2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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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당초 러시아군 수뇌부를 체포하려는 계획이었으나 이같은 계획이 러시아 정보기관에 유출되면서 실패로 돌아갔다고 월스트리트저널(SWJ)이 28일(현지시간) 서방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서방당국자들은 바그너그룹이 모스크바를 진격하는 과정에서 별다른 저항을 받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러시아군 고위급 지휘관 중에서도 프리고진에 동조한 이들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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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프리고진 당초 계획은 러군 수뇌부 체포"
"결행 이틀전 계획 유출, 즉흥적으로 나서 실패"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 연합뉴스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당초 러시아군 수뇌부를 체포하려는 계획이었으나 이같은 계획이 러시아 정보기관에 유출되면서 실패로 돌아갔다고 월스트리트저널(SWJ)이 28일(현지시간) 서방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지난 22일~25일 우크라이나 접경인 러시아 남부지역을 방문하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창모장을 기습 생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를 결행하기 이틀전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이 이를 파악하면서 모든 일이 틀어졌다고 한다. 

빅토르 졸로토프 러시아 국방경비대 지휘관도 당국이 반란이 일어나기 전 프리고진의 의도를 파악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7일 러시아 국영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6월22~25일 사이에 반란을 시작하려는 구체적 준비 움직임이 있다는 정보가 프리고진 진영에서 유출됐다"고 말했다.

서방 정보기관들도 전자통신 도청과 위성 영상 분석 등을 통해 프리고진의 사전 계획을 파악했다고 당국자들이 밝혔다. 서방 당국자들은 당초의 계획이 성공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프리고진은 자신이 러시아군 지휘부를 향해 반기를 들면 정규군 소속 병사들이 상당수 동참할 것이라고 믿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계획이 유출되고 FSB가 조사에 들어가자 프리고진은 당초 계획과는 달리 즉흥적으로 나설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에 있던 바그너 용병들을 이끌고 모스크바로 진격했는데 이 과정에서 러시아 정규군은 프리고진의 기대 만큼 반란에 가담하지 않았다.

예기치 않은 상황에 압박감을 느낀 프리고진은 결국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를 받아들여 반란을 멈추고 벨라루스행을 선택했다고 WSJ은 전했다.

서방당국자들은 바그너그룹이 모스크바를 진격하는 과정에서 별다른 저항을 받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러시아군 고위급 지휘관 중에서도 프리고진에 동조한 이들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8일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관측은 추측성 보도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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