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쌍둥이’ 금성도 기후변화 겪는 중… 韓 주도 연구팀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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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염, 두달 가까이 지속되는 산불, 빠르게 녹고 있는 빙하 등 지구 곳곳이 기후변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전 세계 과학자들이 금성 연구를 통해 지구의 기후변화 해결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가운데, 금성의 비밀을 밝힐 연구 프로젝트가 한국 주도로 출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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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연 연구단, 금성 관측 국제 캠페인 추진
“국제협력 담당 조직 없어…우주항공청 필요”
기록적인 폭염, 두달 가까이 지속되는 산불, 빠르게 녹고 있는 빙하 등 지구 곳곳이 기후변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기후변화는 지구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지구와 가장 가깝고 크기와 질량이 비슷해 지구의 ‘쌍둥이 행성’으로 불리는 금성도 급격한 기후변화를 겪고 있다. 전 세계 과학자들이 금성 연구를 통해 지구의 기후변화 해결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가운데, 금성의 비밀을 밝힐 연구 프로젝트가 한국 주도로 출범한다.
금성에서는 구름의 주성분인 이산화황 가스양이 2008년 이후 급감했다가 2016년 다시 급증하는 등 기후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학계에서는 화산 폭발과 금성 구름 상층에서 빛을 흡수하는 ‘미확인 흡수체’ 등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는 금성 구름 내 존재하는 미확인 흡수체와 이산화황 가스양을 측정할 과학적 자료를 얻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구와 태양계 내 총 3곳에서 금성을 관찰한다.
우주에서는 유럽우주국(ESA)과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공동 개발한 수성 탐사선 ‘베피콜롬보’와 JAXA의 금성 탐사선 ‘아카츠키’가 관측을 수행한다.
수성으로 운항 중인 베피콜롬보는 0.5AU(1AU는 태양과 지구 단위 거리로 약 1억5000만㎞) 거리에서 금성을 바라볼 수 있는 9월 말에 관측을 수행한다.
2015년 금성 궤도에 진입해 관측을 수행 중인 아카츠키는 30만㎞ 내 거리에서 관측을 수행한다.
지구에서는 이시구로 마사테루 서울대 교수팀이 서울대 망원경을 활용해 관측에 참여하고 한국천문연구원의 보현산 망원경도 활용을 검토 중이다.
일본, 스페인, 독일, 스위스, 러시아 등도 참여를 결정했으며 더 많은 연구팀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단장은 “새로운 금성 탐사선 발사 계획이 속속 발표되고 있지만, 단일 임무로는 금성 대기를 넓은 파장대에서 한 번에 관측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지난 경험을 토대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가며, 금성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과학적 자료를 취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유일 금성 연구자로 지난해 IBS에 합류한 이 단장은 2020년 독일 항공우주센터 재직 당시도 우주탐사선 3기와 지상 망원경 6기가 참여한 첫 국제 금성 관측 캠페인을 조직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이번 국제 캠페인을 조직하면서는 해외와 협력 채널을 만들기 어려웠다고 이 단장 토로했다.
이 단장은 “한국에서는 국제협력하는 데 어려움이 커서 ESA 조력을 통해 프랑스 연구자를 협력자로 둬 캠페인을 이어갈 수 있었다”며 “한국에도 국제협력을 도울 우주항공청이 빨리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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