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심사 2개월 연장

2023. 6. 2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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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신고를 심사하는 유럽연합(EU)이 관련 조사를 잠정 중단하고, 결정 시점을 연기했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EU집행위원회(EC)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과 관련한 심사 기한을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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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당국 반대로 결정 지지부진
인천국제공항에 세워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연합]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신고를 심사하는 유럽연합(EU)이 관련 조사를 잠정 중단하고, 결정 시점을 연기했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EU집행위원회(EC)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과 관련한 심사 기한을 연장했다.

EU집행위원회는 대한항공의 시정조치 방안을 종합해 오는 8월 3일까지 합병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업계는 이번 조치로 결론이 2달가량 늦춰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한항공 측은 이에 대해 “시정조치안을 구체화하기 위해 EU집행위원회와 심사 기한 연장 협의를 진행했으며, 이에 따라 심사 연장이 최종 결정됐다”며 “심사 연장 기간 내 EC와 원만하게 시정조치 협의를 완료하고, 최종 승인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은 그간 EU를 비롯해 경쟁 당국의 반대로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2020년 11월 합병 발표 이후 양사 기업 결합 심사는 현재 11개 국가에서 문턱을 넘었다. 중국과 호주, 영국 등은 시장 점유율을 낮추는 조건으로 합병을 승인한 상태다. 그러나 여전히 EU 외에도 미국과 일본의 승인을 남겨두고 있다.

특히 미국과 EU는 여객과 화물 분야의 경쟁제한 우려 등을 이유로 승인을 미뤄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앞서 2021년 1월 EU에 기업결합 신고서를 제출했다. EC는 1단계(예비) 심사를 거쳐 지난 2월까지 승인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었지만, 대한항공의 시정 조치를 더 살펴보겠다며 2단계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대한항공에 합병 시 유럽 노선에서 승객·화물 운송 경쟁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를 담은 심사보고서(SO)를 통보한 EC는 대한항공 측의 SO 답변서와 시정조치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앞서 런던 히스로 공항의 7개 슬롯을 영국 항공사 버진애틀랜틱에 넘겨주는 등 조건부로 심사를 통과했다. 중국에서도 베이징과 상하이, 창사, 톈진 등의 노선에서 일부 슬롯을 반납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최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열린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가진 미디어 인터뷰에서 “우리는 (합병 성사에) 100%를 걸었다”며 “무엇을 포기하더라도 성사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합병 심사를 앞둔 미국과, EU, 일본이 더 많은 경쟁을 요구하고 있지만, 우리가 좋은 해결책을 갖고 있다고 믿고 그들을 설득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서재근 기자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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