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고진, 러 국방장관 체포 계획 세웠다가 유출돼 반란 실행”

최현재 기자(aporia12@mk.co.kr) 2023. 6. 2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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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WSJ, 서방 관리 인용해 보도
남부 지역 방문 때 거사하려다 들통
실제 반란 행동은 즉흥적 대안
에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그룹 수장. <로이터=연합뉴스>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에브게니 프리고진이 무장 반란에 앞서 러시아군 수뇌부를 체포하려는 계획을 세웠으나 러시아 정보당국에 사전 탐지되면서 반란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드러났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서방 관리들을 인용해 반란에 앞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발라리 게라시모프 군 총참모장을 체포하려던 프리고진의 계획이 실행되기 전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유출됐다고 보도했다.

당초 프리고진은 두 사람이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러시아 남부 지역을 방문했을 때 그들을 붙잡으려했다. 그러나 FSB뿐 아니라 러시아 국가방위군도 그의 계획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 빅토르 졸로토프 러시아 국가방위군 사령관은 27일 러시아 국영언론을 통해 “6월 22일부터 25일 사이에 시작될 예정이었던 반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프리고진 측에서 유출됐다”고 밝혔다.

계획이 유출된 사실을 인지한 프리고진은 반란 계획을 앞당겨 지난 23일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 지역을 장악에 성공했다. WSJ에 따르면 체포 계획이 들통난 후 프리고진의 움직임은 즉흥적으로 마련한 대안에 불과했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가 프리고진의 반란 계획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바그너그룹이 모스크바 인근까지 쾌속 진격할 수 있었던 배경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서방 정보기관들은 일부 러시아 군 지휘관들이 가담해 바그너 그룹의 로스토프 장악을 도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서방 당국자들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반란 계획을 세르게이 수로비킨 러시아 항공우주군 사령관 등 군 고위 인사들에게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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