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진출 20년' 미래에셋, 해외 운용자산 112조 달해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지난해 인플레이션과 미국발 금리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각종 악재에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글로벌 운용사로 독보적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국내 운용사 처음으로 해외 시장에 도전장을 낸지 20년 만에 해외 운용자산 규모가 112조원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29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국내외 총 운용자산(AUM/5월말 기준)은 277조원 규모로 이 중 약 40%에 달하는 112조원은 해외에서 운용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국내 운용사 처음으로 해외 시장에 도전장을 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글로벌 진출 20주년을 맞는 해다. 미래에셋은 2003년 홍콩법인을 설립하면서 국내 운용사 중 처음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글로벌 금융사들과의 경쟁이 무리라는 평도 있었지만 미래에셋그룹 글로벌전략가 GSO인 박현주 회장이 해외 시장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을 놓치지 않았다.
글로벌 비즈니스는 ETF(상장지수펀드)가 견인하고 있다. 미래에셋이 전 세계에서 운용 중인 글로벌 ETF 순자산은 지난 달 말 현재 122조원에 달한다. 미래에셋운용은 2006년 뭄바이에 법인을 설립한 후 2008년 1호 펀드를 출시하며 인도 시장에 본격 진출, 15년만에 인도 현지에서 9위 운용사로 성장했다.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은 인도 내 유일한 독립 외국자본 운용사다.
2018년 2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4억8800만달러(한화 약 5200억원)에 미국 ETF 운용사 Global X(글로벌엑스)를 인수했다. 전 세계 ETF 시장 7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을 공략해 미래에셋 글로벌 ETF 네트워크를 확장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인수 이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Global X와 상품개발부터 리서치, 운용 등 노하우를 공유했고 Global X의 AUM은 5년간 8조원 규모에서 5배 가량 증가했다. Global X는 미국 시장을 대표하는 테마형 ETF 선두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미래에셋운용과 Global X는 지난해 6월 호주 ETF 운용사 'ETF Securities'를 인수했다. 국내 운용사가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으로 해외 ETF 운용사를 인수한 첫 사례다.
미래에셋운용은 Global X와의 시너지를 발휘 앞으로도 글로벌 비즈니스를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호주(ETF Securities→Global X Australia)와 브라질 법인(Mirae Asset Global Investments Brazil→Global X Brazil) 사명을 Global X로 리브랜딩하는 등 Global X의 브랜드 가치 제고에도 집중하고 있다. 일본 다이와증권그룹과 합작투자로 'Global X Japan'를 설립하는 등 전 세계 Global X와 미래에셋 해외 법인 간의 교류를 통한 사업다각화도 이어나간다. 나아가 동남아와 중동 지역으로 세일즈 거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올해 4월에는 한국거래소에 'TIGER 인도니프티50 ETF'를 신규 상장하는 등 국내 투자자들을 위해 인도에 투자하는 상품 라인업을 다변화하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은 선제적으로 인도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2006년 뭄바이에 법인 설립 후 2008년 1호 펀드를 출시하며 '넥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인도 시장에 본격 진출했고, 15년 만에 인도 현지에서 9위 운용사로 성장했다.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은 인도 내 유일한 독립 외국자본 운용사다.
이는 인도의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박현주 회장은 1월 뭄바이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인도법인 15주년 기념 행사에서 "인도는 높은 교육열과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 높은 자존감 그리고 영어 공용화 등의 환경으로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갖춘 나라"라고 강조한 바 있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해외 법인에서 벌어들인 수익만으로 글로벌 운용사를 인수하는 등 2003년 홍콩에 진출한 이후 20년 동안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 며 "향후 세계 각국의 우량자산을 발굴하고 경쟁력 있는 금융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더욱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o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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