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입가경' 피프티 피프티 사태, 고소전 치닫나 [ST이슈]

윤혜영 기자 2023. 6. 2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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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티 피프티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이른바 '피프티 피프티 사태'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피프티 피프티와 소속사의 갈등은 23일 시작됐다. 소속사 어트랙트는 "피프티 피프티에게 접근해 당사와의 전속계약을 위반하도록 유인하는 외부세력이 확인됐다"고 알렸다.

이어 "이 외부 세력은 당사에 대한 중상모략의 비난과 자신들에 대한 감언이설의 미화를 통해 소속 아티스트들이 잘못된 판단을 해 유효한 전속계약을 무시하고 자신들과 계약을 체결하도록 유도하는 불법적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며 "당사는 냉정하고 단호하게 대응하며 이 외부 세력과 어떠한 타협도 없이 끝까지 싸워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3일 후인 26일, 어트랙트는 "최근 불거진 외부 세력의 멤버 강탈 시도 사건 배후에 모 외주용역업체와 워너뮤직코리아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입장을 전했다.

어트랙트는 "워너뮤직코리아에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모 외주용역업체가 워너뮤직코리아에 접근해 피프티 피프티를 팔아 넘기는 제안을 한 정황을 포착했다"면서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을 불법적으로 강탈하려 하는 명백한 시도에 대한 실질적 증거를 이미 포착했다. 워너뮤직코리아에 정확한 해명과 입장 표명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어트랙트가 지목한 워너뮤직코리아는 피프티 피프티의 해외 유통사다. 워너뮤직코리아는 곧바로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워너뮤직코리아는 "불미스러운 의혹이 제기돼 매우 유감스러운 마음"이라면서 "어트랙트가 주장한 내용은 사실무근이며, 내용증명서를 보낸 부분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한다. 향후 확인되지 않은 루머의 확산과 근거 없는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는 인터뷰를 통해 "배후 세력이 누구인지 안다. 제가 지목한 상대는 워너뮤직코리아가 아니라 워너뮤직코리아와 미팅을 진행한 제3의 배후 세력이다. 이에 대해 워너뮤직코리아의 설명을 듣고 싶은 것"이라며 "증거를 이미 확보했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27일, 어트랙트는 강남경찰서에 주식회사 더기버스의 대표 안성일 외 3명을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공지했다.

어트랙트는 "어트랙트와 용역계약을 체결하고 프로젝트 관리 및 업무를 수행해온 더기버스가 업무를 인수인계하는 과정에서 인수인계 지체와 회사 메일계정 삭제 등 그동안의 프로젝트 관련 자료를 삭제하는 업무방해와 전자기록등손괴, 사기 및 업무상배임 행위를 했다"며 "더기버스 측은 해외 작곡가로부터 음원 'CUPID'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어트랙트에게 저작권 구매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지도 않고 본인 및 본인의 회사가 저작권을 몰래 사는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28일, 멤버 새나, 키나, 아란, 시오(이하 멤버들)이 법률대리인을 통해 어트랙트와의 갈등을 언급했다.

멤버들 법률대리인은 "지난 6월 19일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라며 "이는 어트랙트 측이 계약을 위반하고 신뢰관계 파괴를 야기한 데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멤버들은 재판이 진행중인 만큼 대응을 하지 않았다. 법률대리인은 그간의 여러 문제점을 지적하며 시정을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했으나, 어트랙트는 요구사항에 대한 해명 노력 없이 지속적인 언론보도를 통해 멤버들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어 본 입장문을 밝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멤버들은 "어트랙트가 투명하지 않은 정산, 활동이 어려운 건강 상태를 밝혔음에도 일방적으로 강행하고자 했던 모습 등 계약상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여러 사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며 "이것은 어떠한 외부 개입 없이 4인의 멤버가 한마음으로 주체적인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29일 더기버스가 어트랙트에 맞대응 의사를 밝혔다.

더기버스는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로부터 업무 용역을 요청 받아 2021년 6월 본격적으로 해당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으며, 2023년 5월 31일자로 관련된 모든 기획, 제작, 운영 업무에 대해 어트랙트에 인계하고 업무를 종료했다. 현재는 어트랙트의 요청에 따라 워너레코즈와의 글로벌 프로모션 및 해외 홍보 부분에 대해서만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트랙트가 아티스트와의 법적 공방에 외부세력의 개입을 언급했다"며 "당사는 어떠한 개입을 한 사실이 없을 뿐만 아니라 해당 기사 내용은 당사와 전혀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강조했다.

또 "어트랙트가 멤버들로부터 계약해지 내용증명을 수령한 당일도 전홍준 대표의 요청에 따라 당사 안성일 대표와 어트랙트 측 변호인이 동석해 회의를 진행하는 등 업무 종료 이후에도 어트랙트와 멤버들 사이의 가교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전홍준 대표와 어트랙트는 허위 내용을 유포했다"면서 "당사는 저작권 확보 등 모든 업무를 적법한 절차에 의해 진행했고, 특히 'Cupid' 곡은 피프티 피프티의 프로젝트 전부터 당사가 보유하고 있던 곡이다. 당사는 어트랙트와 멤버들 사이에서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은 채 중립적 입장을 고수해 왔다"고 주장하며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피프티 피프티는 어트랙트가 2022년 11월 론칭한 신인 아이돌로, 지난 2월 발매한 '큐피드(Cupid)'가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 진입하며 '중소돌의 기적'으로 불렸다.

그러나 데뷔 7개월 만에 피프티 피프티는 뜻하지 않은 계약 분쟁으로 위기를 맞게 됐다. 서로의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며 피프티 피프티 사태는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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