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 ‘미드필더’ 하베르츠 품었다...아르테타 축구 새로운 KEY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3. 6. 2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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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이 드디어 카이 하베르츠(24)를 품었다. 주목해야 할 점은 하베르츠가 공격 자원이 아닌 미드필더로 뛸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미겔 아르테타 감독 축구의 새로운 키(KEY)플레이어가 될 전망이다.

아스널은 29일(한국시간) 독일 국가대표팀에서 활약 중인 하베르츠와 장기 계약을 맺었고 등번호는 29번이라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에두 가스파르 아스널 풋볼디렉터는 “하베르츠 영입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마침내 그를 영입하게 돼서 기쁘다”라며 “다재다능한 하베르츠의 합류로 스쿼드가 훨씬 강화됐다. 재능 있는 선수의 합류에 기대가 된다”며 하베르츠 영입에 큰 기대감을 전했다.

사진=아스널 공식 SNS
미겔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 역시 “하베르츠는 최고 레벨의 선수다. 다재다능하며 지능적”이라고 하베르츠의 능력을 극찬한 이후 “중원에 엄청난 힘을 더하고 다양성을 가져올 수 있다”라며 이적을 반겼다.

동시에 주목해야 할 점은 아르테타 감독이 직접 하베르츠를 ‘중원 자원’의 핵심 보강이라고 설명한 지점이다.

아르테타 감독은 2022-23시즌 경기 도중 공격적인 스리백으로 변환하는 변형 포백 포메이션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유연한 전술 변화를 보여줬다. 시즌 막바지 수비진에 부상자가 나오자 아예 3-2-4-1 포메이션을 꺼내들기도 했다.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경기를 펼치는 아스널에게 올 시즌 더욱 자주 나타날 수 있는 포메이션이다. 그리고 하베르츠가 스리백 혹은 변형 포백에서 올 시즌 그라니트 자카가 중원에서 맡았던 역할을 대체하는 동시에 새로운 롤을 부여받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하베르츠는 첼시 이적 이후 팀 사정에 따라 주로 최전방 혹은 ‘가짜 9번’으로 공격형 미드필더와 원톱을 오가는 역할을 자주 수행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독일 레버쿠젠에서 활약할 당시 하베르츠는 공격형 미드필더, 미드필더, 윙어, 스트라이커까지 모두 수행할 수 있는 만능 자원이었다.

하베르츠는 몸싸움에 능하거나 포스트 플레이를 즐기지 않지만 신장이 193cm로 신체조건이 좋다. 또한 빌드업 축구가 가능하며, 마무리 능력과 돌파 능력도 모두 보유하고 있다. 또한 활동량이 많고 반경이 넓은 축구지능이 뛰어난 유형의 선수란 점에서 오히려 현대적인 메짤라 역할의 미드필더에 어울린다는 평가도 받는다.

아르테타 감독 역시 바로 독일 분데스리가 이적이 유력한 자카 대신 중원 미드필더 조합 좌측에서 뛰면서 폭넓게 경기장을 누비고, 때로는 직접 박스 타격이 가능한 자원으로 하베르츠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역시 활동량이 많고 연계 능력이 뛰어난 원톱인 가브리엘 제주스와 하베르츠가 경기 도중 활발하게 자리를 바꾸는 스위칭 포지션을 가져갈 수 있다. 하베르츠가 단순히 미드필더 롤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최전방 공격수처럼 올라가는 일도 많아질 것이란 뜻이다.

사진=아스널 공식 SNS
포지션별 규격화된 움직임 대신 멀티성과 역동성을 요구하는 현대 축구의 흐름인 동시에 아르테타 감독이 추구하는 아스널에서 추구하는 방향성이기도 하다. 하베르츠 역시 그런 스타일의 선수다.

새로운 옷과 역할을 입게 된 하베르츠와 팀 아스널의 호흡이 빠르게 맞아들어간다면 지금의 기대보다 훨씬 더 좋은 영입이 될 수 있다. 또한 점차 이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라이스가 중원에서 새로운 힘을 더한다면 하베르츠는 더 자유로운 중원의 롤로 날개를 달 수 있다.

아스널과 계약 직후 하베르츠는 “아스널 입단에 정말 흥분됐다. 아스널은 대단한 역사를 갖고 있는 팀이다. 앞으로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매우 기쁘다. 아스널의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를 비롯한 구성원들을 만날 수 있게 돼서 기쁘다”는 입단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차기 시즌 아스널이 복귀하게 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는 분명한 다짐도 전했다. 하베르츠는 “챔피언스리그의 결과는 분명하게 아스널에서 내가 만들어가야 할 성과들이다. 매우 특별한 이벤트”라며 “과거 나는 운이 좋아 UCL 우승을 차지한 기억이 있다. 그건 정말 최고의 기억들이었다. 아스널에서도 반드시 UCL 우승을 이루고 싶다”며 자신감 있는 포부를 전했다.

첼시에서 뛰던 당시였던 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하베르츠는 결승골을 뽑아내 빅이어를 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바로 그 기억을 아스널에서도 재현하고 싶다는 다짐이었다.

‘미드필더’ 하베르츠가 첼시에서의 아쉬움을 떨쳐낼 수 있을까. 많은 아스널 팬들이 하베르츠의 데뷔를 기다리게 될 것 같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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