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 물량 나온다…묵혔던 '만점 청약통장' 꺼낼까

송재민 2023. 6. 2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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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부동산 전망]②
규제완화에 공사비 상승 등 분양가 '지금이 싸다' 인식
강남 3구 등 분상제 단지·동대문구 등 경쟁치열 예상
광명 12억원 등 천정부지 분양가에 시장 반응 '촉각'

얼어붙었던 수도권 청약시장이 회복세를 타고 있다. 하반기에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만점짜리 청약 통장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 동대문구와 규제지역으로 묶인 강남 3구, 용산구 등에서 관심 단지들의 분양이 쏟아지면서 청약통장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분양 시장 분위기가 바뀐 데에는 '현재 분양가가 가장 싸다'는 인식이 확산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최근 원자잿값 상승으로 공사비가 상승하고 서울 외 지역인 광명에서 전용 84㎡ 분양가가 12억원을 넘는 등 분양가가 지속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부동산시장이 여전히 조정을 받는 상황이라 천정부지 치솟는 분양가가 이같은 청약시장 흐름에 변수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2023년 하반기 아파트 월별 분양계획/그래픽=비즈워치

분양가 상승세 '지금이 싸다' 분위기 확산

상반기 수도권 청약 시장은 활기를 찾았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1월 수도권 1순위 청약 경쟁률은 0.28대 1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달(22일 기준) 수도권 1순위 청약 경쟁률은 24.03대 1로 큰폭으로 높아졌다. △2월 2.12대 1 △3월 6.74대 1 △4월 8.49대 1 △5월 6.78대 1로 상승세다.

서울 청약시장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2월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으로 관심을 끈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 청약 경쟁률은 3.71대 1에 그쳤다. 그러나 이달(28일 기준) 서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89.85대 1까지 치솟았다.

정부가 올해 초부터 적극적으로 추진한 부동산 규제 완화와 특례보금자리론 도입 등으로 청약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특례보금자리론은 소득과 관계없이 9억원 이하의 주택에 최대 5억 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공사비 상승과 분양가상한제 완화 등으로 향후 분양가가 더욱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도 한몫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건설 분야 물가지수인 건설공사비지수는 △2020년 4월 117.93 △2021년 4월 128.65 △2022년 4월 145.85 △2023년 4월 150.26으로 크게 상승했다.

강남 등 분양에 경쟁 치열 예상…분양가는 변수

이같은 분위기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부터 서울에서 공급이 줄고 분양가는 지속해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청약 경쟁은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올 하반기를 끝으로 앞으로 1~2년간 서울에서 분양하는 단지가 거의 없다"며 "공급은 줄고 공사비 상승에 따른 분양가는 앞으로 더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하는 강남 3구와 용산에서 나오는 단지들의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서울 강남 3구와 용산 등 규제지역에선 만점짜리 청약 통장도 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휘경자이디센시아 분양 당시 전용 84㎡ 최고 당첨 가점이 만점(84점)에 가까운 77점으로 집계됐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도 "지역적으로 편차가 있겠지만 하반기 서울에서는 준수한 청약 성적을 이어갈 것"이라며 "올해 휘경자이디센시아가 선방하면서 동대문구 인근 단지에 대한 관심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에서는 입지와 가격에 따른 선별 청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광명과 동탄 등 직주근접성이 높고 배후 수요가 탄탄한 곳에서는 준수한 청약 성적을 받을 거라는 예측이다. 

권일 리서치팀장은 "광명은 서울과 인접해 입지적으로 괜찮다고 평가받는 지역"이라면서 "광명센트럴아이파크가 준수한 청약 성적을 받는다면 이후 광명뉴타운 청약 시장 흥행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최근 광명센트럴아이파크 조합이 전용 84㎡ 분양가를 12억원 이상으로 책정, 시장을 당혹케 했다. 수요자들이 이같은 훌쩍 뛰어오른 분양가를 수용할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부동산시장 전망이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에서 분양가가 지속해 상승하는 경우 수요자들이 외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광명센트럴아이파크에서 아주 높은 경쟁률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둔촌주공 때와 유사하게 시간이 지나면서 완판에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하반기 주요 분양 단지는 어디?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 하반기 전국에서 총 23만2104가구가 분양한다. 그중 수도권 물량은 11만6257가구, 지방 물량은 11만5847가구다. 수도권 물량은 △서울 총 3만6290가구 △경기 6만1879가구 △인천 1만8088가구다.

강남 3구에서는 하반기 총 6개 단지에서 분양이 예정됐다. 이 단지들에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분양하면서 인기를 끌 전망이다.

가장 규모가 큰 단지는 송파구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문정동·1265가구)이다. 강남 3구에서 1000가구 이상 규모의 대단지가 분양에 나선 것은 지난 2021년 6월 서초구 래미안원베일리(반포동·2990가구) 이후 처음이다. 

동대문구 청량리역 인근과 이문·휘경뉴타운에선 2개 단지의 분양이 예정됐다. 그중 이문아이파크자이(이문동·4321가구)는 총 4000여가구의 대단지로 휘경자이디센시아 흥행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그 외 광명뉴타운에서도 대단지 분양을 앞두고 있다. 광명센트럴아이파크(1957가구), 베르몬트로광명(3344가구) 등이 올 하반기 분양한다. 

송재민 (makmi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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