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00대기업 영업이익 전년대비 27% 감소, 33조 적자 한전 최하위

매출액 기준 1000대 상장사의 작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약 3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공사의 영업손실이 최근 1년 새 급증한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에 있는 한전 본사 사옥의 모습. /연합뉴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2001~2022년 국내 매출 1000대 상장사의 영업손익과 당기손익을 분석한 결과, 작년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 규모는 106조172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45조5249억원)보다 39조원 가량(약 27%) 급감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중을 의미하는 영업이익률도 2021년 8.4%에서 작년 6.1%로 하락했다. 작년 국내 1000대 기업 영업이익 1위는 삼성전자(25조3193억원)가 차지했다. 1000대 기업 영업이익 중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3.8% 수준으로 나타났다.

1000대 기업의 총 영업이익 급락은 한전의 영업손실 폭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됐다. 2021년 7조4255억원이었던 한전 영업손실은 작년 33조9085억으로 4배 넘게 늘었다. 작년 한전의 영업손실은 같은 해 삼성전자(25조3193억 원)와 SK하이닉스(7조6609억 원) 두 회사의 영업이익이 사라진 수준과 비슷했다.

다만,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가입한 기업 숫자는 1년 새 2곳 많아져 30곳으로 집계됐다. 7곳이 새로 포함됐고, 5곳은 탈락했다. △현대차(21년 6616억원→22년 2조 8285억원) △현대글로비스(8945억 원→1조 5957억원) △우리금융지주(5905억원→1조 1856억원) △SK(8301억원→1조1086억 원) △LG유플러스(9379억원→1조 498억원) △메리츠증권(8604억원→1조 253억원) △삼성SDI(5876억원→1조 108억원)가 새로 포함됐다.

2021년 대비 2022년에 영업이익이 1조 원 이상 증가한 기업은 5곳으로 조사됐다. △HMM(2조5630억 원↑) △현대차(2조1669억 원↑) △대한항공(1조4192억 원↑) △S-Oil(1조2638억 원↑) △한국가스공사(1조139억 원↑)였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올해는 IT 기업들을 중심으로 경영 실적이 전반적으로 저조해 1000대 기업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15~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