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극장 단짝' 동갑내기 육아일지 '오구' 여름 일기
'동물극장 단짝'에 동갑내기 부부의 단짝 오구가 출격한다.
"오구는 우리와 인연이었던 것 같아요.
첫 만남이 그냥 운명적이었어요"
인천광역시 강화군, 울창한 숲을 등지고 자리 잡은 전원주택에 동갑내기 김주원(38), 오주현(38) 부부가 산다. 올해로 결혼 9년, 그러나 여전히 장난치기 좋아하는 풋풋한 연인 같다. 줄곧 도시에 살던 두 사람이 이곳으로 이사 온 지는 3년. 나이 들어 자연 속에서 사는 게 꿈이었던 아내 주현 씨는 일찍 꿈을 이룬 셈이다. 그 자연 속 삶에 행복을 더해주는 존재가 있다. 부부의 단짝, 래브라도 리트리버 '오구'(5살, 수컷)다.
부부와 '오구'의 첫 만남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인으로부터 많은 대형견을 만날 수 있는 장소를 추천받고서, 평소 대형견을 좋아하는 주현 씨의 생일을 맞아 찾아간 곳. 대부분의 강아지가 주현 씨 부부를 반기는데, 위축된 듯 혼자 등지고 앉아 있는 강아지를 발견한 부부. 순간 주현 씨와 주원 씨는 말하지 않아도 마음이 통하는 걸 느꼈단다. 이 소외된 녀석과 가족이 될 운명임을 느낀 부부는 그 길로 작은 강아지를 집으로 데려왔고 '오구, 오구, 귀여워'라는 의미에서 '오구'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그때 소심하던 녀석은 지금, 활발함을 넘어서 '천방지축' 그 자체! 오구가 180도 달라진 모습이 된 건 바로 부부의 아낌없는 '사랑' 덕분. 점점 커져가는 오구의 체격에 맞춰 아파트에서 전원주택으로 이사를 하고, 데려온 후 오구의 뒷다리가 좋지 않다는 걸 알고서는 병원 치료와 수술은 물론 집에 수영장까지 만들어줬다고. 이젠 자칭 타칭 '강화도 왕자님'이 됐다는 오구와 동갑내기 부부의 전원생활은 어떤 모습일까?
"장점은 존재 자체의 귀여움이에요.
단점은 너무 귀여워서 혼낼 수가 없어요"
집 뒤로 난 숲속 오솔길을 오구와 함께 걸으며 아침을 여는 주현 씨. 폭신한 흙을 네발로 느끼고 풀까지 뜯으며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는 오구, 그런데 그 곁엔 오구와 똑 닮은 개가 한 마리 더 있는데... 이 녀석의 정체는 주현 씨 집에서 5분 거리에 살고 있는 주현 씨 부모님의 반려견 반이(4살, 수컷)다. 그리고 주현 씨의 아버지 오동근(69) 씨도 반이를 산책시키느라 아침마다 딸 주현 씨와 함께 오붓하게 걷는 게 일과가 됐다.
그러나 평화로운 시간도 잠시. 한참 잘 걷던 오구가 갑자기 오솔길 아래로 전력 질주를 하기 시작했다. 오구의 이름을 다급하게 외치며 뒤따라 쫓는 주현 씨. 그러나 주현 씨의 외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뛰어간 오구가 멈춘 곳은 진흙 바닥에 고인 물웅덩이! 태연하게 물장구를 치며 멱을 감는 오구, 급기야 물을 맛보기까지! 한껏 신난 오구를 보고는 반이도 따라 웅덩이에 입수하고 만다. 둘을 씻기고 말려야 할 생각에 막막한 주현 씨와 달리 오구와 반이는 천진난만, 함께하는 물놀이에 더 신이 날 뿐이다. 하지만 그 모습조차 귀여워서 잔소리도 할 수 없는 주현 씨다.
이렇듯 물만 보면 몸이 먼저 반응하는 오구에게 여름은 신나는 계절이다. 6월의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어느 오후, 오구네 집이 떠들썩해졌다. 오구만큼 한 덩치 하는 대형견들이 무려 5마리가 놀러 온 것. 친구들 총출동에 한층 더 신난 오구다. 이유인즉슨, 친구들과 마당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할 수 있기 때문! 첫 신호는 물놀이 대장인 오구가 끊는다. 신나게 달려와서 물속으로 다이빙하면 오구를 따라 줄줄이 입수! 주현 씨 집은 순식간에 워터파크 부럽지 않은 물놀이장이 됐다. 녀석들이 시원하게 물놀이를 즐기는 모습을 보는 주인들도 마냥 뿌듯하기만 한데...
"머리 아플 때 오구 냄새를 맡으면 두통이 사라져요.
저희에겐 오구가 비타민, 영양제 같은 존재입니다"
오늘은 아침부터 주현 씨가 분주하다. 오구의 간절한 눈빛도 뒤로한 채 주현 씨가 향한 곳은 강화 읍내의 한 정육점. 주현 씨는 이 정육점의 공동 창업자로 전반적인 사무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주현 씨가 정육점에서 일해서 가장 큰 혜택을 받는 건 역시나 '오구'다. 판매하기엔 질긴 고기 부위는 오구의 간식거리가 되기 때문. 가공하지 않은 소 갈빗대가 새로 들어오는 날이면 '오구 간식 작업'하는 시간이 따로 있을 정도. 수제 한우 육포를 간식으로 먹는 오구, 금수저 부럽지 않은 '육수저'가 따로 없다.
그날 오후, 남편 주원 씨는 요리 실력을 발휘한다. 평소보다 정성스러운 음식 옆엔 와인과 케이크까지! 이 특별한 한 끼는 아내 주현 씨의 생일상이다.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는 남편, 그리고 이어지는 오구의 진한 키스 세례 덕에 주현 씨는 함박웃음을 짓는다. 행복한 생일을 맞이한 주현 씨가 '오구'에게 바라는 것이 딱 하나 있다는데...
iMBC 유정민 | 사진제공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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