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쇼크' 1000대 기업 영업익 39조↓…이익률 8.4%→6.1% 악화

신건웅 기자 2023. 6. 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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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대 기업 작년 영업이익 27% 줄어든 106.2조…"1조 클럽은 30곳"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체의 24%…한전 적자 34조, 삼전·SK하이닉스 영업익 상당
매출 1000대 기업 영업이익 변동 현황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국내 매출 1000대 상장사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1년 전보다 약 3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공사의 적자가 커진 것이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다만 기업 절반 이상이 흑자전환하거나 이익이 늘어났다. 영업이익 '1조 클럽'도 2곳이 더 입성하며 30곳이 됐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1000대 기업 내 영업이익과 순이익 영향력은 각각 23.8%, 28.9%에 달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의 '2001~2022년 국내 매출 1000대 상장사 영업손익 및 당기손익 현황 분석'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 1000대 상장사는 각 년도 매출 기준이고 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이다.

지난해 국내 매출 1000대 기업의 영업이익 규모는 약 106조1725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145조5249억원보다 39조원(27.1%) 넘게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8.4%에서 6.1%로 낮아졌다.

1000대 기업 전체 영업이익은 2001년만 해도 약 36조원에 불과했지만, 지속 성장하면서 2017년 100조원을 돌파했다. 2019년(78조원)과 2020년(93조원)에는 다시 100조원을 밑돌았지만, 2021년에 145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렸었다.

한국전력공사 영업손익 추이

지난해 다시 이익이 줄어든 데는 한국전력공사(015760)의 적자가 한몫했다. 지난 2021년 한전의 영업손실은 7조4255억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33조9085억원으로 더 늘어났다. 삼성전자(005930)(25조3193억원)와 SK하이닉스(000660)(7조6609억원)의 영업이익을 더한 만큼 적자가 난 셈이다. 1000대 기업 중 한전의 영업손실을 제외하고 따로 계산해보면 2021년 대비 2022년 영업이익 하락률은 8.4%에 불과하다.

1000대 기업 중 적자를 본 기업은 2021년보다 오히려 줄었다. 영업손실을 본 기업은 99곳으로, 1년 전 112곳보다 13곳 감소했다. 1000대 기업 중 2021년 대비 2022년 영업이익이 증가하거나 흑자로 전환된 기업도 564곳으로 절반을 넘었다.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한 기업 역시 1년 새 2곳이 늘면서 30곳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7곳이 새로 이름을 올린 반면 5곳은 탈락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새로 이름을 올린 기업은 △현대차(005380)(2조8285억원) △현대글로비스(086280)(1조5957억원) △우리금융지주(316140)(1조1856억원) △SK(034730)(1조1086억원) △LG유플러스(032640)(1조498억원) △메리츠증권(008560)(1조253억원) △삼성SDI(006400)(1조108억원)다.

2021년 대비 2022년에 영업이익이 1조원 이상 증가한 기업도 5곳에 달했다. △HMM(011200)(2조5630억원↑) △현대차(2조1669억원) △대한항공(003490)(1조4192억원) △S-OIL(010950)(1조2638억원) △한국가스공사(036460)(1조139억 원)가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는 1년 사이 영업이익 증가율이 327.5%나 됐고, 한국가스공사도 101.2% 성장했다.

1000대 기업 내 삼성전자 영업이익 비중

지난해 국내 1000대 기업 중 영업이익 1위는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1000대 기업 내 영업이익 영향력이 23.8%에 달했다. 삼성전자의 이익은 2021년 31조9931억원에서 지난해 25조3193억원으로 줄었지만, 비중은 오히려 높아졌다.

지난해 1000대 기업의 순이익 성적표도 1년 새 나빠졌다. 1000곳의 지난해 순이익 규모는 약 87조8376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127조1461억원)보다 30.9%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익률도 7.3%에서 5.1%로 2.2%포인트 낮아졌다. 당기순익 1조 클럽은 21곳으로, 2021년과 같았다. 1조 클럽에 신규 가입한 곳은 △현대차(3조7019억원) △대한항공(1조7796억원) △카카오(035720)(1조6173억원) △우리금융지주(1조1832억원) △현대글로비스(1조2094억원) △한화솔루션(009830)(1조593억원)이다.

1000대 기업 중 1년 사이 순익이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은 HMM이다. 2021년 5조3535억원에서 지난해 10조478억원으로 4조6943억원이나 늘었다. 삼성전자 다음으로 순이익이 좋았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올해는 IT 기업들을 중심으로 경영 실적이 전반적으로 저조해 1000대 기업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15~20%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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