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심사 연장…유럽당국 10월에 판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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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유럽연합 경쟁당국 기업결합 심사가 대한항공 쪽 요청으로 두 달여 연장됐다.
대한항공은 "시정조치안을 구체화하기 위해 유럽 경쟁당국과 심사기한 연장 합의를 진행했으며 이에 따라 심사 연장이 결정됐다. 기한은 협의 진행중으로 두 달 정도 추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두 항공사의 합병을 좌우할 수 있는 유럽 경쟁당국이 심사 기한을 연장한 것은 대한항공에 시정조치안을 보완할 시간을 더 준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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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유럽연합 경쟁당국 기업결합 심사가 대한항공 쪽 요청으로 두 달여 연장됐다. 기업결합 승인을 위한 대한항공의 시정조치안을 두고 경쟁당국과 협상이 진통이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9일 유럽연합집행위원회 누리집에 올라온 게시글을 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심사하는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는 대한항공 쪽 요청에 따라 기업결합 심사 기한을 연장하기로 23일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시정조치안을 구체화하기 위해 유럽 경쟁당국과 심사기한 연장 합의를 진행했으며 이에 따라 심사 연장이 결정됐다. 기한은 협의 진행중으로 두 달 정도 추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유럽 경쟁당국은 8월3일 합병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었다. 협의 결과에 따라 합병 결정은 10월께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두 항공사의 합병을 좌우할 수 있는 유럽 경쟁당국이 심사 기한을 연장한 것은 대한항공에 시정조치안을 보완할 시간을 더 준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합병을 바로 무산시키기보다 슬롯(공항 당국이 항공사에 배정하는 항공기 출발·도착시각) 협상 등을 두고 보다 유리한 위치에 서려는 포석이다. 앞서 영국 경쟁당국은 지난 3월 결합을 승인하면서, 영국 항공사가 인천-런던 신규 노선에 취항할 수 있도록 런던 히스로 공항의 슬롯 7개를 넘기겠다는 대한항공의 시정안을 받아들인 바 있다.
기업 결합 대상인 아시아나항공의 노조 쪽은 이런 움직임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자체 추산 결과 두 항공사가 기업결합 심사 과정에서 국제선 65개 중복취항 노선 가운데 40개 노선의 약 300개 슬롯을 반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이 슬롯과 운항노선이 줄면 항공기 10대 감축이 가능해 1500명가량의 유휴인력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노조 쪽의 우려다. 다만 대한항공은 기업결합 뒤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한 상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는 베트남·중국·한국 등 11개국에선 통과되거나 심사·신고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심사가 종료됐다.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인 곳은 미국·유럽연합·일본 3곳만 남았다. 앞서 유럽연합 경쟁당국은 지난해 현대중공업그룹(현 HD현대)과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의 합병을 최종 불승인해 합병을 무산시킨 바 있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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