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KRAS+ERBB 억제제 병용 효과, 인간·생쥐모델서 확인"

이주영 2023. 6. 2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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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구팀이 진단과 치료 예후가 좋지 않은 암으로 꼽히는 췌장암에 두가지 유전자 억제제를 함께 투여하면 치료제 하나만 사용할 때보다 치료 효과가 훨씬 커진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샌디에이고) 의대 헤르베 티리악 교수팀은 29일 미국 암연구학회(AACR) 학술지 '암 연구'(Cancer Research)에서 췌장암 인간·생쥐 모델 실험에서 췌장암 관련 유전자 KRAS와 ERBB 억제제를 병용 투여할 경우 다른 치료법보다 효과가 우수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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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구팀 "2가지 치료제 함께 투여, 약물내성 극복·치료효과 증가"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미국 연구팀이 진단과 치료 예후가 좋지 않은 암으로 꼽히는 췌장암에 두가지 유전자 억제제를 함께 투여하면 치료제 하나만 사용할 때보다 치료 효과가 훨씬 커진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췌장암 치료제 단독·병용 시 쥐 췌장 종양의 크기 변화 췌장암 모델 생쥐에 대해 아무런 치료를 하지 않거나(맨 윗줄), KRAS 억제제 아파티닙(두 번째 줄) 또는 ERBB 억제제 MRTX1133(세 번째 및 네 번째 줄)을 단독 투여한 경우와 비교해 두 억제제를 병용 투여한 경우(맨 아랫줄) 종양의 크기가 유의하게 작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UC San Diego Health Science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샌디에이고) 의대 헤르베 티리악 교수팀은 29일 미국 암연구학회(AACR) 학술지 '암 연구'(Cancer Research)에서 췌장암 인간·생쥐 모델 실험에서 췌장암 관련 유전자 KRAS와 ERBB 억제제를 병용 투여할 경우 다른 치료법보다 효과가 우수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KRAS 유전자의 돌연변이는 췌장암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 유전자 변이로 인해 생성되는 단백질은 세포 성장과 생존에 관여하는 여러 신호 전달 경로를 제어한다. 암에서는 이 유전자가 항상 작동 모드가 되도록 돌연변이가 일어나 세포가 과도하게 증식, 종양을 형성하도록 한다.

연구팀은 최근 KRAS 유전자를 억제하는 신약이 개발돼 큰 기대를 모았으나 특정 변이체에만 효과를 보이는 한계도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췌장암은 약물 내성이 쉽게 생겨 대부분 약이 짧은 기간만 효과를 보이는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전 실험에서는 췌장암의 약물 내성이 KRAS 유전자가 억제될 경우 상위 유전자 그룹인 ERBB가 증가하면서 KRAS 및 다른 관련 유전자들의 기능을 회복시키기 때문에 발생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췌장암의 이런 잠재적 약물 내성 원인을 극복하기 위해 미라티 세러퓨틱스사의 KRAS 억제제 'MRTX1133'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ERBB 억제제 '아파티닙'(Afatinib)을 병용 투여하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MRTX1133과 아파티닙을 병용 투여하면 생존 췌장암 세포 수가 MRTX1133만 투여할 때보다 더 많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MRTX1133과 아파티닙 조합은 MRTX1133과 EGFR 억제제 또는 KRAS의 하위 분자 표적 약물을 조합해 투여할 때보다 치료 효과가 더 좋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또 췌장암 생쥐 모델에 MRTX1133과 아파티닙을 함께 투여한 결과 한가지 약물만 투여한 경우보다 생존 기간이 훨씬 길어졌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두 약물이 상승적 상호작용을 일으켜 췌장암 치료 효과를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며 두 약물 조합의 치료 효과는 각각 약물이 보이는 치료 효과를 합한 것보다 훨씬 크다고 설명했다.

티리악 교수는 "MRTX1133과 아파티닙 조합은 KRAS 억제제 단독 치료보다 훨씬 효과가 우수하고 내성 유발 가능성도 작다"며 "이 치료법을 최적화하기 위해 인간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강력히 권장한다"고 말했다.

scite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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