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전쟁시 공급망 붕괴로 韓 큰 타격 불가피”

이용성 기자 2023. 6. 2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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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안(兩岸)관계 악화로 대만에서 전쟁이 발생할 경우 역내 공급망 파괴로 한국, 일본, 필리핀이 가장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백서는 대만군과 중국군이 충돌하고 미군이 참전하는 분쟁 시의 위험을 평가하면서 대만과 인접한 한국, 일본, 필리핀이 가장 타격을 입고 호주, 홍콩, 동남아시아 일부에는 '심각한 취약성'이 초래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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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안(兩岸)관계 악화로 대만에서 전쟁이 발생할 경우 역내 공급망 파괴로 한국, 일본, 필리핀이 가장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 해군 유도미사일 순양함 앤티넘(CG 54)이 지난해 8월 대만 해협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의 자매회사인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발간한 백서를 인용해 이 같이 전했다.

백서는 대만군과 중국군이 충돌하고 미군이 참전하는 분쟁 시의 위험을 평가하면서 대만과 인접한 한국, 일본, 필리핀이 가장 타격을 입고 호주, 홍콩, 동남아시아 일부에는 ‘심각한 취약성’이 초래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역내 정보통신기술(ICT) 생산·공급망의 파괴는 동북아와 동남아에 불균형적인 충격을 초래할 것”이라며 “군사적 충돌은 해상 운송, 여객 교통, 항공 화물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만 담강대 전이판 부교수는 구체적으로 정보기술(IT) 부품을 제조하는 대만이 해외로부터 상품을 공급받지 못하거나 수출을 할 수 없게 될 것이라며 “이는 한국과 일본이 특히 우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만 싱크탱크인 위안다바오화 종합경제연구원을 설립한 량궈위안은 일본이 첨단 제품 제조에 필요한 화학물질을 대만에 수출한다면서 “전쟁이 벌어지면 그러한 화학물질은 대만에 올 수 없고 이는 대만이 제조를 할 수 없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이어 한국 역시 대만에 부품을 보내고 있으며, 필리핀은 대만을 오가는 화물선들이 이용하는 해상 운송로에 자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서는 홍콩, 베트남, 태국, 호주, 말레이시아를 “어떠한 전쟁에도 심각하게 노출된 시장”이라고 지적하면서 “유사시에 기업과 물류회사들이 대만해협을 피해 더 돌아가는 방법을 선택하겠지만 이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고 보험료도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EIU는 그러나 기업들이 여전히 이 지역에 사업 기회가 있다고 보기에 이 지역에서 다른 곳으로 상당한 수준의 공급망 이전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그러면서 “결과적으로 기업들은 아시아에서 철수하지 않고 대신 위험을 경감하는 방향을 모색하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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