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티 피프티 사태' 결국 진흙탕 싸움 되나 [이슈&톡]

김지하 기자 2023. 6. 2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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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티 피프티 고소전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중소돌의 기적'으로 통하며 주목받았던 그룹 피프티 피프티(FIFTY FIFTY)가 7개월여 만에 위기를 맞았다. 소속사와 용역 업체, 멤버들이 각자의 주장과 함께 '고소전'을 시작하며 진흙탕 싸움이 될 전망이다.

피프티 피프티의 프로젝트를 맡아온 용역 업체인 더기버스는 29일 "전홍준 대표와 어트랙트의 당사 대표 등에 대한 허위 고소 및 언론 등을 통한 지속적인 허위사실 유포 행위에 대해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피프티 피프티 소속사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는 지난 27일 강남경찰서에 콘텐츠 기업 더기버스의 대표인 안성일 프로듀서 외 3명을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아이돌의 데뷔 프로젝트 기획, 음악 IP 관리 등을 맡는 종합 콘텐츠 개발 그룹 더 기버스의 안성일 대표는 프로듀서 시안으로 알려진 인물로 어트랙트는 더 기버스와 용역계약을 체결하고 피프티 피프티 프로젝트 관리·업무 수행을 맡겨왔다.

어트랙트는 "더기버스가 업무를 인수인계하는 과정에서 인수인계 지체와 회사 메일계정 삭제 등 그동안의 프로젝트관련 자료를 삭제하는 업무방해와 전자기록등손괴, 사기 및 업무상배임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더기버스는 어트랙트가 언론을 통해 밝힌 고소 사유에 대해서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법무법인을 선임하고 대응해나가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더기버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2021년 6월 전홍준 대표로부터 업무 용역을 요청 받아 피프피 피프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더기버스는 "지난 5월31일자로 관련된 모든 기획, 제작, 운영 업무에 대해 어트랙트에 인계하고 업무를 종료했다. 현재는 어트랙트의 요청에 따라 워너레코즈와의 글로벌 프로모션 및 해외 홍보 부분에 대해서만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트랙트가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을 강탈해가려는 외부세력의 개입에 대한 주장하고 더 기버스를 고소하며 사실상 이 외부세력이 안 프로듀서 등으로 지목된 가운데, 더 기버스 측은 사실이 아니라며 "당사는 어떠한 개입을 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더기버스는 "어트랙트가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로부터 계약해지 내용증명을 수령한 당일도 전홍준 대표의 요청에 따라 당사 안성일 대표와 어트랙트 측 변호인이 동석해 회의를 진행하는 등 업무 종료 이후에도 어트랙트와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 사이의 가교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면서 "그러나 전홍준 대표와 어트랙트는 위와 같은 사실을 잘 알고 있음에도 허위 내용을 유포해 당사는 물론 대표와 임직원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업무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영미권에서 히트를 친 '큐피드'(CUPID) 음원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더 기버스가 저작권을 몰래 사는 행위를 했다고 어트랙트가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더 기버스 측은 "당사는 저작권 확보 등 모든 업무를 적법한 절차에 의해 진행했다. 특히 '큐피드' 곡은 피프티 피프티의 프로젝트 전부터 당사가 보유하고 있던 곡이며, 이후 피프티 피프티의 곡으로 작업하게 됐다"고 했다.

앞서 어트랙트는 최근 외부 세력의 피프티 피프티 멤버 강탈 시도 사건이 있었다며 그 배후에 외주용역업체가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외주용역업체가 더 기버스로 어트랙트는 더 기버스와 워너뮤직코리아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26일 내용증명을 발송하기도 했다. 워너뮤직코리아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유감을 드러냈다.

이런 가운데 키나(20·메인래퍼)·새나(19·리덤 겸 메인댄서)·시오(18·메인보컬)·아란(18·리드보컬) 등 피프티 피프티 네 멤버들 역시 직접 고소전에 뛰어들었다. 지난 19일 법률 대리인을 통해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

네 멤버는 "어트랙트 측이 계약을 위반하고 신뢰관계 파괴를 야기한 데 따른 조치"라며 "그간의 여러 문제점을 지적하며 시정을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했으나, 어트랙트는 요구사항에 대한 해명 노력 없이 지속적인 언론보도를 통해 멤버들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속계약 분쟁에서 소속사에 취약한 정산과 컨디션 난조에도 불구하고 스케줄을 강행했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피프티 피프티는 지난해 11월18일 첫 EP '더 피프티(THE FIFTY)'로 데뷔 이후 약 4개월 만인 4월1일 자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 100위로 진입한 후 무려 14주 동안 이 차트에 이름을 올리며 K팝 그룹들이 써온 각종 기록들을 갈아치웠다. 데뷔 7개월차에 K팝 역사상 전무한 기록들을 쓰며 '중소돌의 기적'으로 통했다.

하지만 제대로된 활동 전 전속계약 분쟁 등에 휘말리며 향후 활동에 빨간불이 켜졌다. 심지어 멤버 아란은 지난 5월2일 알려지지 않은 병으로 수술을 받고 회복기에 있다. 피프티 피프티와 어트랙트가 갈등을 풀고 다음을 기약할 수 있을 것인지에 세간의 이목이 쏠렸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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