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골프 갤러리 응원에 미소' 리슈잉…이제는 "오빠 빨리가"로 KLPGA 완벽 적응 [곽경훈의 현장]
[마이데일리 = 포천 곽경훈 기자] '오빠 여기가 포토타임 장소에요'
리슈잉이 25일 경기도 포천시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ㅣ6,630야드)에서 진행된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3'(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 4,400만 원) 3라운드에서 첫 챔피언조로 이름을 올렸다.
중국 상하이 출신인 리슈잉은 한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미니 사이에서 태어나 8살 때부터 한국 생활을 했다. 리슈잉은 KLPGA 가 외국인 선수의 국내투어 진출 장벽을 낮추기 위해 준회원 선발전과 점프투어를 전면 개방한 이후 정규 투어에 입성한 최조의 외국인 선수다.
2023년 첫 정규투어에서 팬들에게 실력은 선보인 리슈잉에게는 아직 많은 팬들이 있지 않다. 하지만 같은 조 이가영의 팬클럽 회원들이 단체로 "리슈잉 화이팅" 이라고 외치자 티를 꽂는 리슈잉은 활짝 미소를 지었다.
자신의 팬들은 아니지만 K골프의 응원 문화를 잘 알고 있기에 자신까지 응원해준 팬들이 고마웠다. 리슈잉은 힘차게 티샷을 때린 뒤 이가영, 허다빈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그 순간 리슈잉의 캐디가 세 선수 앞을 지나자 손짓으로 빨리 지나가라는 제스쳐를 취하면서 "오빠 빨리가" 라고 이야기 하며 완벽한 KLPGA 적응에 나선 모습을 보였다.
리슈잉은 한국어를 잘 구사한다. 티칭 프로 출신인 아버지를 따라서 초등하교 3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했다. 리슈잉은 2023 시즌을 시작하면서 목표는 "1승이다. 더 크게 잡아서 신인왕까지 도전해보고 싶다"라고 이야기 했다.
리슈잉은 2라운드를 마친 뒤 "심리적인게 큰 것 같다. 지난 대회까지는 욕심을 낼 상황이 아닌데도 욕심을 많이 냈다. 실수를 해도 넘기지 못하고 계속 머릿속에 그 실수가 맴돌았다. 그러다보니 너무 힘들어서 이번 대회부터는 그냥 즐겁게 하자는 생각으로 마음을 굳게 먹고 나왔다."라고 선두에 오른 소감을 밝혔다.
▲리슈잉이 자신의 캐디에게 빨리 지나가라는 손짓을 하고 있다.
▲챔피언조 허다빈, 이가영, 리슈잉(왼쪽부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리슈잉이 2번 티에서 힘찬 티샷을 때리고 있다.
▲리슈잉의 간결한 세컨샷을 때리고 있다.
정규투어에서 뛰는 소감에 대해서는 "티비에서 보던 선수들과 같이 플레이한다는게 아직 꿈같다. 정말 감사한 자리인 것 같다. 정규투어 선수가 됐다는 것이 실감은 나진 않지만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으니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리슈잉은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3'3라운드에서 챔피언조로 출발했지만 버디 4개와 4번홀에서 더블보기, 12, 17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해 이븐을 기록했다. 최종 합계 10언더파로 이소미, 고지우와 함께 공동 6위로 마감했다.
정규투어 첫 챔피언조까지 올라갔던 리슈잉은 30일부터 강원도 버치힐컬트리클럽에서 진행되는 '맥콜-모나 용평오픈'에 출전해 첫 우승을 노린다.
[챔피언조 리슈잉인 티박스에서 자신을 응원하는 "리슈잉 화이팅" 외침에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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