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일대일로 탈퇴? "협정 없이도 中과 관계 유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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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정부가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해상 실크로드) 협정 탈퇴 의사를 적극적으로 내비치며 의회의 동참을 촉구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의원들에게 이탈리아가 '일대일로' 협정에 참여하지 않아도 중국과 훌륭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며 협정 탈퇴 논의에 참여할 것으로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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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정부가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해상 실크로드) 협정 탈퇴 의사를 적극적으로 내비치며 의회의 동참을 촉구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의원들에게 이탈리아가 '일대일로' 협정에 참여하지 않아도 중국과 훌륭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며 협정 탈퇴 논의에 참여할 것으로 요구했다.
멜로니 총리는 일대일로 협정에서 논란이 되는 이탈리아의 역할을 언급하며 "관련 평가가 현재 진행 중이다. 이 문제는 신중하게 처리되어야 하며, 의회도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주요 7개국(G7) 회원국 중 유일한 중국 일대일로 협정 참여국이다. 주세페 콘테 총리 시절인 지난 2019년 이탈리아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중국 일대일로 참여를 공식화했다. 당시 양국은 에너지·항공우주 등 분야에서의 협력을 체결했다. 해당 협정은 5년 단위로 갱신할 수 있어, 이탈리아 총리가 이를 취소하지 않으면 2024년 자동 연장된다.
하지만 협정 체결 후 지금까지 실질적인 성과가 없어 이탈리아 내에선 일대일로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중 갈등 심화 등으로 미국 주도의 중국 견제 움직임 참여 압박이 커진 것도 일대일로 협정 탈퇴 논의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일대일로 협정은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해상 실크로드를 만들겠다는 것이 골자로, 현재까지 전 세계 사회기반시설(인프라) 프로젝트에 9000억달러(약 1179조5400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미국 등 서방은 중국이 이 협정을 국제무대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블룸버그는 앞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멜로니 총리가 지난 5월 로마에서 가진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과 회담에서 올해 말까지 중국 일대일로 협정을 탈퇴하겠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회담 참석자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매카시 의장에게 일대일로 사업 중단 관련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지만, 협정 탈퇴를 선호하고 있다고 밝히며 미국을 안심시켰다고 한다.
이탈리아가 반도체 등을 이유로 대만과의 협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도 일대일로 탈퇴를 결심한 이유 중 하나다. 이탈리아는 독일과 함께 자동차 제조 강국으로 반도체 수요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반도체 생산 능력이 부족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이자 대만 대표 반도체업체인 TSMC 등과의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 지난 17일에는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이 비수교국인 이탈리아를 방문해 현지 국회의원 등과 회동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이탈리아의 일대일로 협정 탈퇴 움직임에 예의주시하며 사실상 이를 반대하는 입장을 보인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는 지난달 이탈리아가 미국 측에 협정 탈퇴 의사를 시사한 것과 관련 양국이 일대일로 협정을 통해 경제·무역, 공업 제조, 청정에너지, 제3자 시장 등 각 분야 협력에서 풍성한 성과를 얻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과 이탈리아는 일대일로 협력의 잠재력을 한층 더 발굴하고 각 영역의 호혜적 협력을 강화해 두 국가의 관계 발전 성과가 양국과 양국 국민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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