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이 父 “YG에 현금 200만원 전달, 아들 마약제보자 변호사 선임비 대줬다”

황혜진 2023. 6. 2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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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이
양현석

[뉴스엔 황혜진 기자]

가수 비아이 아버지가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총괄 프로듀서의 협박 등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6월 28일 오후 4시 30분께 서울고등법원 형사6-3부에서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협박, 면담 강요, 방조 등) 혐의로 기소된 양현석의 항소심 3차 공판이 열린다.

이날 공판에는 YG 소속 그룹이었던 아이콘 리더 출신 비아이(본명 김한빈) 부친이 증인으로 소환됐다. 비아이는 2016년 비아이 마약 혐의 관련 제보자인 가수 연습생 출신 A씨를 통해 대마초와 LSD를 사들인 후 일부를 투약한 사실이 2019년 뒤늦게 드러나 지난해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비아이는 총 3차례 대마초를 피웠고, LSD는 8정 구매했다. 비아이는 마약 혐의 관련 최초 보도가 이뤄진 후 혐의를 부인하며 아이콘을 탈퇴했으나 YG를 떠난 이후 마약 투약 사실을 시인했다. 지난해 9월 1심 선고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양현석은 A씨 협박 혐의로 2020년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양현석은 당시 YG 경영지원실장이었던 B씨로부터 A씨의 경찰 진술 관련 보고를 받았다. 검찰은 B씨를 통해 A씨를 YG 사옥으로 불러들여 진술 번복과 거짓 진술을 종용했고, 이를 통해 비아이의 마약 파문(대마초 흡연 등) 관련 경찰 수사를 초기 단계에서 무마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보고 있다.

양현석은 A씨를 만난 것은 사실이나 거짓 진술을 하라고 협박하거나 강요한 적은 없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14일 결심 공판에서 양현석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항소심 3차 공판에서 검찰은 비아이와 부친이 2016년 8월 23일 일본으로 여행을 떠났을 당시 항공권을 전날 현금으로 결제한 이유에 대해 신문했다. 부친 측은 신용불량 상태로 인해 신용카드 결제가 불가능했다고 답했다.

당시 비아이는 멤버들과 함께 2016년 8월 27일 아이콘 일본 공연을 앞두고 있었음에도 멤버들이 아닌 아버지와 단둘이 일찍 출국했다가 출국 이튿날인 2016년 8월 24일 오전 귀국했다. 비아이 부친은 해외 공연을 하기 위해 구비해야 했던 비자에 문제가 생겨 부득이하게 귀국, 비자를 연장했다고 설명했다.

비아이는 귀국 당일 당시 소속사였던 YG로부터 문제가 발생했다는 연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아이에게 대마초와 LSD 등 마약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가수 연습생 출신 A씨가 경찰 조사에서 비아이의 마약 혐의에 대해 이야기했기 때문.

검찰이 공개한 경찰 조사 내용에 따르면 당시 YG 직원이었던 B씨는 비아이 부친에게 '양현석이 A씨를 만나 원상태로 되돌려 놓으라고 했으니 걱정 말아라'(비아이 마약 혐의 증언 번복)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

이에 대해 비아이 부친은 "원상태로 되돌려 놓으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으로 기억한다"면서도 비아이 본인에게 사실 확인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시 비아이의 정신 건강이 악화된 상황이었기에 공연을 앞두고 아들에게 혹여나 상처를 줄까 염려해 당사자에게 직접 물어 사실 확인을 하지 않았다는 것. YG 측 역시 비아이 본인에게 마약 관련 사실 확인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는 증언도 덧붙였다.

비아이 부친은 YG를 통해 A씨 변호사를 선임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비아이 부친에게 당시 A씨가 경찰 조사에서 했던 진술이 거짓이라고 생각했음에도 변호사를 선임해 준 이유에 대해 물었다. 비아이 부친은 "A씨가 거짓말을 했기에 (바로잡고자) YG가 A씨에게 변호사를 선임해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YG가 어렵다고 하자 내가 YG에 변호사 선임비로 현금 200만 원을 전달했다. B씨(YG 관계자)가 '아버님이 선임하는 건 모양새가 좋지 않으니 우리에게 돈을 주면 처리하겠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항소심 4차 공판은 8월 25일 열릴 예정이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지난해 12월 22일 선고 공판에서 "양현석이 A씨에게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해악 고지를 했다고 인정하기에 증거가 부족하다"며 무죄 판결을 내렸다. 검찰 항소로 2심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2심 재판부는 어떤 판결을 내릴지 주목된다.

한편 비아이는 집행유예 기간임에도 활발한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6월 1일에는 정규 2집 ‘TO DIE FOR’(투 다이 포) 발매 기념 대면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마약 파문 후 취재진과 처음 대면했다.

이날 비아이는 “과거의 잘못된 판단과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많은 분에게 실망감을 안겨드리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서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저 또한 한 번도 마음이 편하거나 가벼웠던 적은 없다. 제가 오만해질 때면 현실이 저의 상황을 직시하라고 말해주는 것 같다. 매일 같이 자책도 하고 반성도 하고 다짐도 하며 지금까지 지내고 있고, 앞으로 크게 변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비아이는 “어린 나이에 잘못된 선택과 판단으로 인해서 얻은 것은 전혀 없었고 잃은 것은 너무 많았다. ‘내가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지?’라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다. 그런 일은 다시는 없다고 기도와 다짐도 많이 했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이어 "반성과 자숙이라는 게 시기가 정해져 끝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전 평생 마음에 담고 무게를 짊어지고, 계속해서 반성하며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반성하고 있고 앞으로도 반성할 것 같고,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방법으로 마음의 빚도 갚고 싶다. 불편한 시선, 우려의 시선 또한 저의 평생의 숙제인 것 같다. 거의 4년이 됐는데 그날을 단 하루도 잊은 적이 없다. 많은 분에게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심장이 찢어지는 기분을 많이 느꼈다”고 덧붙였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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