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지정 유형문화재' 김해 초선대, 쓰레기 방치·이끼 '가득'

이현동 기자 2023. 6. 2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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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시 안동에 있는 문화재인 '초선대'가 무관심 속에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동·상동면, 삼안·불암동을 지역구로 둔 김해시의회 조팔도 의원(국민의힘)은 지난 26일 열린 시의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가야역사 문화의 중요 자료로 평가받는 초선대를 지자체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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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거미줄 통행 방해, 시설물은 낡고 미작동
시 "방치 아냐… 예산 마련해 환경 정비할 것"
김해 초선대 마애여래좌상(오른쪽)과 불상이 모셔져 있는 금선사 모습./뉴스1 이현동 기자

(김해=뉴스1) 이현동 기자 = 경남 김해시 안동에 있는 문화재인 ‘초선대’가 무관심 속에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동·상동면, 삼안·불암동을 지역구로 둔 김해시의회 조팔도 의원(국민의힘)은 지난 26일 열린 시의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가야역사 문화의 중요 자료로 평가받는 초선대를 지자체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974년 2월 경남도 지정 유형문화재 제78호로 지정된 초선대는 가락국의 거등왕이 칠점산의 선인을 초대해 거문고와 바둑을 즐겼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는 곳이다.

이곳에는 높이 5.1m의 거대한 암벽에 거등왕의 초상으로 추정되는 마애불의 웅장한 형상(마애여래좌상)이 새겨져 있기도 하다. 이는 고려시대에 많이 만들어진 거대한 마애불의 보편적인 양식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불교가 우리나라에 처음 전파된 곳이 가야(김해)라고 할 수 있는 증거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할 만큼 초선대는 지역적·종교적으로 그 의미가 깊고 중요한 문화재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유동 인구가 많은 도심에서 떨어져 있다는 지리적 특성 탓에 시민 관심, 인지도는 다소 낮은 편이다.

조 의원은 “김해시민에게 있어 초선대는 문화재보다는 버스정류장의 이름으로 더 익숙한 실정”이라며 “높은 가치를 지닌 문화 자료임에도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8일 오후 초선대를 찾아 내부를 살펴본 결과, 시설 정비나 환경 정리가 필요해 보이는 부분이 다수 발견됐다.

초선대 내부 곳곳에는 사람이 다녀간 흔적임을 보여주듯 음료병·휴지 등 쓰레기가 버려져 있었고 이끼가 가득 낀 돌계단 주위로는 풀과 나무가 무성하게 자라고 거미줄이 쳐져 발걸음을 방해하기도 했다.

곰팡이가 핀 벤치에는 죽은 벌레와 쓰레기들이 놓여 있어 앉기가 꺼려졌고, 전날 야간에 가로등 조명이 켜지지 않는 점도 확인됐다.

무엇보다 초선대 입구에 있는 소개글을 제외하면 안내 장치·표지판·장식 등 정보 제공이나 미관 개선을 위한 그 어떤 시설도 내부에 존재하지 않았다. 관광지나 명소로서 시민·방문객이 매력을 느낄 만한 요소가 전혀 없었다는 점이 크게 아쉬웠다.

조 의원은 “문화유산은 만들어 낼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아무리 작더라도 소중히 여겨야 한다”며 “김해가 가야왕도임을 내세우려면 초선대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조속히 예산을 편성하고 정비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 또 이곳의 역사와 이야기가 널리 알려지게끔 적극적인 홍보도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문화유산과 관계자는 “초선대를 전혀 관리하지 않고, 방치를 하는 것은 아니다. 풀 베기 작업은 꾸준히 하고 있지만 김해에 문화재가 많고 인력·예산이 한정돼 있다 보니 주기가 길었던 것 같다”며 “투입해야 할 예산 규모를 파악한 후 최대한 빠르게 전체 환경정비를 하겠다. 많이 자란 나무는 일부 베어내고 시설물(벤치·가로등)도 수리할 예정이다. 다만 홍보·관광 요소와 관련해서는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lh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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