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신술도 무용지물? 현실적인 흉악범 대처법! [지브라도의 #트렌드로그]

2023. 6. 29. 10:3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흉흉한 소식으로 인터넷이 잠잠할 날 없는 요즘. 어두운 길거리에서 흉악범을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 보신 적, 다들 한 번쯤은 있으실까요? 혹자는 급소 부위를 가격하고 도망가라고 하거나, 누군가는 그냥 도망치는 것만이 답이라고 말하기도 해요. 하지만 상대와 덩치 차이가 크게 나거나 흉악범이 무기를 들고 있으면 벗어나기 쉽지 않을 거예요. 현실에서 직접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호신술은 무용지물?

최근 호신술을 배우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그런데 전문가들은 호신술이 실전에서는 무용지물일 거라고 답해요. 제압에 실패하면 오히려 범죄자를 더 자극할 뿐이기 때문이에요. 이렇게 되면 더 큰 범죄에 휘말리게 될 가능성이 있죠.

여성 같은 경우엔 호신술로 실제 효과를 보려면 반복된 훈련과 강한 강도의 무술 수련을 통해 여성 경호원 수준에 이르러야 한다고 해요. 급박한 상황에서는 어떻게 접근해서 무슨 기술을 쓸지가 관건인데 일반인의 입장에선 쉽지 않은 부분이에요. 범죄자들은 먼저 마음을 먹고 충분한 준비를 한 다음 습격을 하는 데에 비해 피해자들은 급작스럽게 당하니까요.

일반인에게 호신술보다 효과적인 건 '깨물기'예요. 앞니 한 개로 무는 힘은 20kg, 어금니로는 60kg 정도가 된다고 해요. 치아가 매우 건강한 사람이면 대략 350kg 정도의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셈. 상대방을 깨물 수 있는 상황에 처하면 인정사정없이 깨물고 바로 도망치는 것만이 답이에요. 범죄자의 신체의 일정 부분이 절단된다면 과잉방위에 해당할 수도 있지만, 멈칫하는 사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어요. 정말 위험한 상황에 처한다면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깨물고 바로 도망쳐야 해요.

전문가들이 말하는 가장 효과적인 대처법 '도망치기'

눈치챈 분들도 있을 거예요. 바로 '도망치기'입니다. 프로파일러들은 흉악범죄자를 만나게 되면 도망가거나 그 자리를 피하는 것밖에 없다고 입 모아 말해요. 격분하면서 접근할 시, 그 장소를 떠나는 것만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해요. 열린 공간이고 도와줄 사람이 존재한다면 큰 소리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효과적이지만, 아무도 없는 곳에서 소리를 지르면 범죄자를 자극할 뿐이에요.

또한 눈을 정면으로 똑바로 바라보거나 몸을 정면으로 대하는 행동도 피하라고 덧붙였는데요. 이러한 행동은 범죄자에게 공격적인 신호로 여겨질 수 있기 때문에 눈은 살짝 피하고 몸은 살짝 사선으로 하는 것이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고 했어요. 주변에 사람이 있다면 함께 손을 잡고 덩치를 커 보이게 만드는 게 중요해요.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천천히 물러나는 거예요. 빠르게 도망치려고 하면 급박한 행동 전환 때문에 공격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곰을 마주쳤을 때 대처하는 방법과 비슷하죠?

흉악범이 무기를 들고 위협한다면?

묻지마 범죄로 칼을 들고 난동을 부리는 흉악범을 마주했을 시에는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요. 21피트 이내로 들어가서는 안 돼요. 만약 들어가야만 한다면 모든 준비를 마치고 안전거리를 넘어서야 돼요. 칼은 열 번 막아도 한 번 찔리면 치명상이라는 말이 있어요. 어쭙잖게 상대하는 것보다는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도망치는 것이 중요해요.

도망치는 것이 답이라고 말했지만, 일반인은 칼을 든 흉악범을 마주하면 대처하기 더욱 어려울 거예요. 가장 중요한 건 탈출로를 확인하는 거예요. 탈출할 곳이 없는 곳이라면 전문가들은 상대방의 요구조건을 최대한 들어주는 걸 권고했어요. 심리적으로 상대방에게 안정감을 주기 위해 저자세를 취하는 것이죠. 너무 공격적이거나 방어적인 행동을 취해서 흉악범을 긴장하게 만들면 그가 어떤 돌발행동을 할지 모르기에 저자세를 취하는 것이 오히려 안전할 수 있다는 거예요.

앞서 말했던 것처럼 이때는 상대방과 눈을 똑바로 마주해서는 안 된다고. 눈을 정면으로 마주하면 순간적으로 긴장도가 올라가고 기분이 나쁠 수 있기 때문에 시선을 아래로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엘리베이터에 수상한 사람이 탑승했다면?

엘리베이터는 폐쇄되고 좁은 공간이라 범행을 당해도 벗어나기 쉽지 않아요. 범죄자들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심리적으로 안도감을 느낀다고 해요. 엘리베이터에서 일어나는 범죄를 예방하는 법은 낯선 이와 함께 탑승하지 않는 거예요.

수상한 사람과 함께 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범죄 전문가들은 지인과 전화 통화를 하는 것을 추천했어요. 친구나 가족에게 전화를 하면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범죄가 발생했을 시 바로 알릴 수 있기 때문에 범죄자들 입장에서는 주저하거나 범행을 포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해요. 엘리베이터에 탑승한 다음엔 비상벨 앞에 바짝 붙어 서야 해요. 위급 상황이 발생했을 시에 언제든 누를 수 있도록요. 같은 공간에 있는 것이 불안하다면 중간층을 눌러서 내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어요.

어디까지 정당방위일까?

방어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그 정도가 과해서는 안 돼요. 가해자의 공격이 종료됐을 때는 반격도 중단해야 해야 해요. 과도한 흉기를 사용해서도 안 되죠. 집주인이 집에 든 강도를 빨래 건조대로 심하게 가격한 적이 있는데요. 도둑이 뇌사상태에 빠져서 과잉방어 판결을 받았다고 합니다.

범인이 도주를 시작하면 막아서는 안 된다고 해요. 반대로 정당방위가 인정받은 사례도 존재하는데요. 예비 신랑과 신부가 사는 집에 강도가 침입해 여자 측이 사망하게 되었는데요. 그것을 본 예비 신랑이 범인을 죽였다고 해요. 이때는 충분히 살해 위협을 느끼는 상황으로 여겨져 정당방위로 인정받았다고.

다음은 경찰 수사 단계에서의 정당방위 8가지 기준이에요.

1. 방어 행위여야 2. 도발하지 않아야 3. 먼저 폭력을 행사하지 않아야 4. 가해자보다 더 심한 폭력은 안 돼 5. 흉기나 위험한 물건 사용 안 돼 6. 상대가 때리는 것을 그친 뒤 폭력은 안 돼 7. 상대의 피해 정도가 본인보다 심하지 않아야 8. 전치 3주 이상 상해를 입히지 않아야 한다.

지켜야 할 것이 너무 많은데요. 정말 위급한 상황에 부닥치면 저 많은 기준을 다 떠올리긴 어려울 거예요. 내 목숨이 위협받는다는 생각이 들면 정당방위, 과잉방위 같은 건 머릿속에 떠올리지 말고 있는 힘을 다해서 도망치고 그 자리를 벗어나야만 해요. 가장 중요한 건 범죄로부터 우리가 무사히 살아남는 거니까요.

룩말 에디터 lookmal@etnews.com

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