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가 두 살이나 어려졌네"…외신도 주목한 韓 '만 나이 통일법'

[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지난 28일 첫 시행된 '만 나이 통일법'에 주요 외신들도 주목했다.

만 나이 통일법이 시행된 28일 오전 서울 송파구청 민원실에서 구청 직원이 법 시행 관련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영국 BBC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등 주요 외신들은 27일(현지시간) '한국의 새로운 나이 계산법'에 대해 보도했다.

영국 BBC 방송은 "한국의 경우 전통 셈법에 따른 '한국 나이' 외에 '만 나이'와 '연 나이' 등 총 3개의 나이 계산법이 존재해 왔다"라며 1977년 12월 31일생인 가수 싸이를 예로 들었다. BBC는 "그가 만 나이로는 45세지만, 연 나이로는 46세, 한국 나이로는 47세"라고 설명했다.

2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이 '한국의 새로운 나이 계산법'을 보도하는 가운데 영국 BBC 방송은 가수 싸이를 예로 들며 '만 나이 통일법'을 설명했다. 사진은 지난해 1월 1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엑스포 쥬빌리공원에서 열린 K-POP 콘서트에서 가수 싸이가 공연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그러면서 "만약 이게 혼란스럽게 들린다면, 그 이유는 일상생활에서 종종 다양한 시스템을 오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타임 역시 "한국인은 자궁에서 보낸 시간을 나이에 반영하기 때문에 다른 나라 사람보다 통상 한두 살 더 나이가 많다고 여긴다"라고 소개하며 "주요 국가 중 이런 관습을 가진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라고 소개하면서 "이런 전통적인 나이 셈법은 나이에 따른 위계질서를 중요시하는 사회환경과 직장에서 널리 사용돼 왔다"라고 전했다.

만 나이 통일법이 시행된 28일 오전 서울 송파구청 민원실에 법 시행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의 나이 문화에 대해 "놀이터에서 처음 만난 아이들조차 '너 몇 살이니'라고 먼저 묻을 정도로 한국 사회에서는 나이에 따른 위계질서가 강하다"고 전했다.

또 "만 14세인 학급 친구들이 만 13세인 같은 반 친구에게 형이라고 부르라고 했다"는 일화를 이야기하며 "엄격한 위계 체계에 익숙한 한국 사회 일각에선 새 제도 시행으로 다소간 혼란을 겪는 경우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WSJ은 '나이 계산기'의 등장 소식도 전하면서 "일부 한국인은 자신의 만 나이를 계산하는 방법을 배운 적이 없다 보니 기업들과 정부 기관은 만 나이 계산법을 알려주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신수정 기자(soojungsi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