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4대 도시 토론토 시장에 홍콩 이민자 출신 여성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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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02명의 후보가 난립한 캐나다 토론토 시장 선거에서 홍콩 출신 이민자가 아시아계 처음으로 시장에 당선됐다고 로이터 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이 2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토론토와 밴쿠버 등 대도시에서는 이미 이민자 비율이 거의 절반에 육박한다.
캐나다 정부는 올해 46만5000명, 2024년 48만5000명, 2025년 50만명 등으로 영주권 발급을 확대해 향후 3년간 신규 이민자를 150만명까지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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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였던 부친은 음식 배달, 택시 운전
모친은 재봉사·가정부·청소부 근무
2위는 포르투갈, 3위는 영국 출신 이민자
무려 102명의 후보가 난립한 캐나다 토론토 시장 선거에서 홍콩 출신 이민자가 아시아계 처음으로 시장에 당선됐다고 로이터 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이 2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토론토는 인구가 280만명에 달하는, 북미에서 넷째로 큰(인구 기준) 도시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26일 열린 토론토 시장 선거에서는 신민당(NDP)의 올리비아 차우(66)가 37.2%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차우는 홍콩에서 태어나 13세에 캐나다로 이민 왔다. 홍콩에서 교사였던 그의 아버지는 이민 후 중국 음식 배달과 택시 운전수 등으로, 교육감을 지낸 어머니는 재봉사·가정부·청소부로 일했다. 학창 시절 차우는 낙제를 하기도 했지만 점차 성적을 올려 캐나다 최고 명문 토론토대를 졸업하고 정계에 입문했다.
캐나다는 작년 한 해 동안 인구가 105만명 증가했다. 캐나다 인구가 한 해 100만명 넘게 늘어난 건 처음이다. 인구 증가율이 2.7%에 달했고, 이 중 96%는 신규 이주자였다. 캐나다 이민자 비율은 2011년 20%에서 2036년에는 3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토론토와 밴쿠버 등 대도시에서는 이미 이민자 비율이 거의 절반에 육박한다.
이를 반영하듯 이번 선거에서 득표 2위는 포르투갈, 3위는 영국에서 태어난 이민자가 차지했다. 32.5%의 득표율로 2위를 차지한 아나 바일랑(47)은 포르투갈에서 태어나 15세에 이민 왔고, 토론토 부시장 등을 지냈다. 토론토 경찰청장을 지낸 자메이카계 영국 이민자 마크 손더스(Saunders·61)는 8.6%를 얻어 3위를 기록했다.
이번 선거에서 후보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대규모 이민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공약했다. 차우 당선인은 “시장에 당선될 경우 즉시 1000가정이 입주할 수 있는 임대주택을 공급할 것”이라고 했고, 2위 바일랑은 “안전한 대중교통을 만들기 위해 토론토시가 삭감한 예산을 원상 복구하겠다”고 했다.
이민을 통해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로 인한 노동력 부족을 메꾸겠다는 국가 정책에 따른 것이다. 다문화주의 등 포용적 기조도 작용했다. 하지만 부족한 시 예산 등으로 인해 앞날이 순탄치는 않다고 NYT는 전했다.
토론토에는 급격한 이민으로 임대료 상승, 교통난, 노숙자 증가 등 문제가 산적해 있다. 부동산 분석 업체 어반네이션의 보고서에 따르면, 토론토의 평균 임대료는 한 달에 3000캐나다달러(약 296만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NYT는 “현재 8만5000가구가 주택 보조금을 받기 위한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상태”라고 했다.
캐나다 정부는 이민 확대 기조를 당분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캐나다 정부는 올해 46만5000명, 2024년 48만5000명, 2025년 50만명 등으로 영주권 발급을 확대해 향후 3년간 신규 이민자를 150만명까지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차우 당선인은 “토론토는 희망의 장소이며, 기회의 장소”라며 기존 시민과 신규 이민자들을 위한 정책을 동시에 펼치겠다고 밝혔다.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한 임대주택 정책 외에, 시민들이 언제나 샤워와 식사 등을 할 수 있는 24시간 휴식 공간을 만들겠다고도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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