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준 김도영 나성범 돌아왔는데 9위 전락 위기...KIA 모든 것이 엇박자다
[OSEN=광주, 이선호 기자] KIA 타이거즈가 학수고대했던 복귀병들의 시너지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팀이 큰 위기를 맞고 있다.
김종국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상무에서 복무했던 최원준의 제대날짜까지 정확하게 언급하던 6월 13일 정식 복귀를 기다렸다. 2021시즌 174안타를 때린 최원준이 박찬호, 김도영과 함께 40도루 능력자들이 타선에 포진한다면 상대에게 큰 위협이 될 것이라는 기대였다.
그러나 외야수이자 해결사 나성범이 WBC 출전 후유증으로 왼 종아리 근육손상 판정을 받아 개막부터 빠졌다. 여기에 완전히 달라진 타격으로 희망을 안겨준 리드오프 김도영이 개막 2경기만에 왼 발등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제는 이들이 돌아오는 6월 중순까지 버티는 것이 기본 계획이었다.
5월까지는 22승22패로 승률 5할을 지켰다. 그러나 6월에 들어서면서 조금씩 균열이 나기 시작했다. 최원준이 복귀전까지 25승28패, 적자 3개가 났다. 6월13일 최원준이 복귀했지만 화끈한 공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틀연속 멀티히트를 날렸으나 타격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상태였다.
이어 김도영과 나성범이 23일부터 광주 KT전부터 복귀해 라인업에 들어갔다. KIA는 22일까지 28승33패1무, 적자가 5개까지 늘어난 상황이었다. 두 선수가 복귀한 이후 4경기에서 KIA는 1승3패를 했다. 두 선수가 4경기 모두 안타를 터트리면서 힘을 보탰지만 타선의 응집력이 없었다.
시너지 효과가 나오지 않는 이유는 기존 타자들이 모두 슬럼프에 빠졌기 때문이다. 한때 3할 타자들이 모두 6월들어 극심한 컨디션 난조에 빠지며 2할대 밑으로 떨어졌다. 28일까지 최근 10경기 성적을 보면 최형우는 2할1푼2리, 소크라테스는 2할2푼2리, 류지혁은 6푼7리, 박찬호는 1할5푼2리에 그친다. 한창 좋았던 이우성도 2할6푼3리이다. 고종욱도 1할1푼1리이다.
여기에 3할타자 김선빈이 부상으로 빠진 것도 컸다. 류지혁을 대신 2루수로 기용했으나 타격부진이 계속된데다 수비까지 흔들렸다. 김규성은 수비는 좋으나 타격이 되지 않고 포수 신범수도 좋은 타구를 날리지만 안타 생산이 더디다. 결국은 타선이 원할하게 연결이 되지 않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선발야구가 되지 않고 있다. 아도니스 메디나가 부진으로 사실상 퇴출이 정해졌고, 이의리가 제구 난조로 3경기 연속 조기강판하고 재충전을 위해 말소됐다. 양현종도 6월 초반 2경기에서 대량 실점으로 주춤했다. 윤영철도 난타를 당하고 휴식을 취하고 돌아왔다. 6월 선발 방어율이 6.32로 최하위이다. 선발이 무너지면 방망이로 뒤집기 어려웠다.
6월은 벌떼 불펜으로 버텼다. 6월 방어율 3.90(3위)을 기록했다. 장현식, 전상현, 임기영, 이준영, 최지민을 주축으로 강한 뒷문을 가동했다. 그러나 타선이 확실한 리드를 만들지 못하고 선발들이 일찍 무너지는 통에 승리조 출동이 적을 수 밖에 없었다. 나머지 불펜투수들이 흔들리며 승기를 건네는 장면이 잦았다.
중요한 순간 수비실수까지 나오며 승리보다 패배가 많아지고 있다. KIA는 최원준이 복귀한 날부터 4승8패1무를 기록중이다. 6연승을 질주한 9위 한화에 반게임차로 쫓기는 위기상황이다. 그러나 66경기에 불과해 아직 반환점도 돌지 않았고 5위와 2.5경기차이다. 충분히 따라갈 수 있는 차이이다.
5이닝을 지키는 선발진의 안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양현종이 컨디션을 회복했고 앤더슨도 물집이슈를 털고 29일부터 돌아온다. 윤영철도 5이닝을 소화하며 복귀를 알렸다. 곧 대체 외인투수 이름도 드러난다. 일단은 부진한 타자들의 컨디션이 올라와야 복귀생들과의 시너지 효과가 나온다. 김종국 감독을 비롯한 팀 구성원들이 위기 극복을 위해 힘을 모으는 일도 중요해 보인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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